6월 15일

-미운 세 살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6월 15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우리 혜미는 참 말썽꾸러기다. 내가 숙제를 하려면 꼭 못하게 하고 나와 내 동생이 놀으면 방해를 하기 때문에 혜미도 1학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1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막내와 나는 일곱 살 차이가 난다.

이때 막내는 세 살.

바로 미운 세 살이었다.


두 살 터울인 둘째와 놀고 있으면 방해를 하고

숙제를 하려 해도 못하게 했다.


일 학년 때는 내 종합장에 오줌을 싸거나

낙서를 하고 공책을 찢기도 했다.


본인은 놀자는 사인이었겠지만

당하는 당사자는 속상하다.


그래도 언니니까 참으라 하는 엄마가 야속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원래 고집이 셌던 나는

더 고집쟁이로 자랐던 거 같다.


그땐 감정을 받아주는 게 다들 서툴렀다.

엄마도 엄마의 감정을 인정받아본 경험이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