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곱게 쓰면 언젠가는
서기 1982년 6월 24일 목요일 날씨 비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30분
연필을 사주셨다. 참 예뻤다. 그런데 내 동생은 연필 예쁜 것만 갖고 나는 미운연필을 줬다. 내가 그 연필을 가지고 싶었는데 내 동생이 가졌다. 그래도 나는 싸우지 않고 이 연필을 가졌더니 내 동생이 언니는 참 착한 언니야 하고 연필 큰 것을 주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마음을 곱게 쓰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왔구나.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엄마가 사준 연필을 고르는데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디자인을
동생이 다 가져간다.
싸우고 싶은 마음 꾹 참았더니
큰 연필 한 자루를 주는 동생.
그리곤
언니는 참 착한 언니야~
동생의 이 말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가슴속에
깊은
울림이 되어
계속 되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