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상표 붙이기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6월 26일 토요일 날씨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내 동생은 상표 붙이기를 한다. 7월 3일까지 붙여야지 된 댔다. 28까지 붙였다. 7월 3일까지 안 붙이면 꼴등이랬다. 나도 1학년 때 다 못 붙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꼴등해도 시험 잘 보고 공부 잘하면 언젠가는 다 붙일 거라고 …….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30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상표 붙이기 아시나요?

'상'이라는 글씨가 적힌 꽃모양 도장을 색종이에 찍어서

공부를 잘하거나 숙제를 잘하거나 발표를 잘하거나 백점을 맞거나 하면

상으로 하나씩 나누어 주던 지금으로 따지면 스티커 같은 종이였는데 기억나시는지요.


이 상 도장받은 걸

날개가 펼쳐진 공작새가 그려진 종이에

1번부터 50번인지 100번까지 적힌 숫자 위에 하나씩 붙여서

다 붙이면 선물을 받았던 거 같은데 저도 그걸 1학년 때 다 못 붙였다네요.

제 기억엔 다 붙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ㅎ ㅎ


물풀이나 손으로 발라 쓰는 풀이 없으면

밥풀로 붙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어떤 스티커는 울퉁불퉁 밥풀 모양이 보이기도 했었죠.


그 상 도장을 7월 3일까지 붙여야 했나 봐요.

저는 지금 시 감사가 7월 3일이라 서류준비로 바쁜데 ㅎ ㅎ

7월 3일까지 날짜를 본 순간 헐~했답니다.ㅋ


상도장을 다 못 붙이면 꼴등이라는 말이 상처가 될 법한데

열심히 공부하면 꼴등이어도 꼴등이 아니라는 열 살 꼬마철학자에게

박수를 보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