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 주변정리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8월 11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없음

일어난 시각 : 오전 6시


대청소를 하였다. 내 동생도 하였다. 참지저분했다. 방청소를 하니까 참 기분이 좋았다. 방이 그전에보다 참 깨끗했다. 시간이 있으면 꼭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청소

주변정리


그게 참 안된다.

심지어 어렵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인데

아직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청소야 그렇다 쳐도

사람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참 어렵다.


사람관계를 정리한다는 건

내 마음도 정리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보이지 않는 마음이 큰 힘을 행사함을 알기에

이 마음을 움직이고 정리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내가

맘에 새기고 자주 되뇌는 속담 중 하나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이다.


최근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은 정말 알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내가 피해 보고 잡아먹힐 수 있음도 감당하는 거겠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이 있듯이


찍히기 전에

주변정리가

마음정리가

시급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