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시합 / 무말랭이 / 귤
1982년 11월 14일 일요일 날씨 : 맑음
동생과 함께 청소를 다한 다음 책을 읽었다. 나는 동생과 시합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냐면 누가 더 많이 읽으나였다. 나는 너무 서둘러서 읽어서 더 늦게 읽었다. 나는 화가 나서 책을 많이 넘겨서 읽었다. 읽어보니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다시 차례차례 처음부터 읽었다. 혜주가 나보다 더 빨리 읽기 시작했다.
-한 자 한 자 차근차근 읽다 보면
나중에 빨리 읽게 된단다.
동생과 책 읽기 시합을 했다는 걸 읽는데 왜 뿌듯할까요? ㅎ ㅎ
근데 이기고 싶은 욕심으로 서둘러도 너무 서둘러서 읽다 보니 더 늦게 읽게 되었군요.
동생을 이기고 싶었는데 시합에서 지자 화가 난 열 살은 책을 많이 많이 넘겨서 읽었고
그 결과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다시 처음부터 차례차례 읽었네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나브로
바쁠수록 천천히
급하게 서두르다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네요.
오늘도 또 한 가지를 배우고 성장한 열 살을 칭찬합니다.
1982년 11월 15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 엄마와 함께 무말랭이를 끼었다. 혜주 혜미도 끼었다. 혜미는 손가락을 찔려서 울었다. 혜주는 바늘이 너무 굵어서 무가 다 잘라졌다. 나는 혜주보다 더 많이 끼었다. 근데 엄마는 나보다 더 많이 끼었다.
무말랭이 아시죠?
꼬들꼬들한 식감과 맛 때문에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랍니다.
요즘은 시중에 나와있는 걸 사다가 물에 불려서 반찬을 만들어 먹음 되지만
예전엔 무를 일일이 썰어서 실에 꿰어 말려서 먹었답니다.
무가 맛있는 계절이 돌아오자
엄마는 무를 사 오셔서 반을 자르고 또 반을 자르고
새끼손가락 정도의 길이와 굵기로 썰으셨어요.
세 딸들은 바늘에 실을 꿰어 준비하고 있다가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 걸 잘 관찰한 후
무가 겹쳐지지 않도록 따라서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빨랫줄에 걸어놓고 빨리 건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일 눈을 뜨면 달려가 무의 상태를 확인한 후
엄마에게 언제쯤이면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하고 질문하며
매일매일 기대에 부푼 모습이 생각납니다.
오늘의 일기에는 등장인물의 행동이 설명되어 있기에 재미있어서 정리해 보았어요. ㅋ
혜미 :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서 울음
혜주 : 바늘이 너무 굵어서 무가 다 잘라짐
혜원 : 혜주보다 많이 낌
엄마 : 혜원보다 더 많이 낌
1982년 11월 16일 화요일 (날씨 : 맑음)
책상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귤이 있어서 나는 선생님을 갖다 줄려고...........................................(다음에 계속)
다음 내용이 궁금합니다.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