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 높이뛰기와 철봉 / 꾸러기 내 동생
1982년 11월 19일 금요일 날씨 : 맑음
오늘 학교에서 시험지를 나누어줘서 시험지에 답을 썼다. 시험지를 걷을 때마다 나는 꼭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에 올 적에 얼마를 맞을까 궁금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똑같은 것 같아요.
나는 꼭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열 살.
아마도 저번에 85점을 받고서 다음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거겠죠.
일기가 있기에 이 시절의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네요.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면
이 시기의 다른 아이들도 같은 생각 아니었을까요? ㅎ
1982년 11월 20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체육을 했다. 높이뛰기랑 철봉을 하였다. 우리 여자들은 높이뛰기를 했다. 나는 제일 높은 것을 하고 철봉을 했다. 철봉을 할 적에 겁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넘었다. 오늘 체육시간은 즐거웠다.
토요일은 역시!!! 체육이죠!!
시간은 11:30이었을 거고요.
오늘은 줄넘기가 아니라 높이뛰기랑 철봉이었네요?
줄넘기는 쌩쌩이를 못해서 부끄러웠지만
높이뛰기는 제일 높은 것을 했네요.
출발자세를 취하고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는
달려서 뜀틀을 번쩍 뛰어넘고 착지를 했을 때 열 살은
자신이 뛰어넘은 뜀틀의 높이를 보며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뜀틀은 겁이 난나고 안 쓰여있는데
철봉은 겁이 났었네요.
아마도 철봉 높은 곳에 매달려서 넘어야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넘었네요.
이때 배운 용기들이 모여 모여서
문제를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야 하는 삶의 지혜를 배웠겠죠?
하나하나 조금씩 앞에 있는 과업들을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훌쩍 문제가 해결이 되어있고 그때 희열과 자신감을 배웠겠죠.
오늘도 열 살은 용기를 배웠고 또 하루 성장해 갑니다.
1982년 11월 21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오늘 큰 집에 갔다. 언니랑 즐겁게 놀았다. 근데 혜미는 소꼽장을 사달라고 땡깡을 부려서 엄마가 혜미를 사줬더니 혜미는 뚝 그쳤다. 혜미는 참 심술꾸러기다. 욕심꾸러기, 잠꾸러기다. 누구냐면 바로 혜미.
ㅋ
열 살의 절규가 느껴집니다.
심술꾸러기
욕심꾸러기
잠꾸러기
내 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이 노래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