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 학교놀이 / 종이 공
1982년 11월 22일 월요일 날씨 : 비
오늘 비가 와서 아침에 따끈한 국을 먹고 학교에 갔다.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갔다. 역시 비 오는 날은 복잡했다. 빨리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땅이 질어서 진흙탕에 빠질 뻔했다.
비가 와서 따끈한 국을 먹고 학교에 가도록 음식을 만들어 주신 엄마.
그때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살다 보면
진흙탕에 빠지기도 하고
빠질 뻔도 하죠.
안 만나면 좋겠지만
피해 가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음....
어차피 빠졌으니
진흙탕에 뒹굴어야 하나요?
피해 갔다면
에헤라디야 어깨춤이라도 쳐야겠지요. ㅎ
11월 23일 화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숙제를 다하고 학교놀이를 하였다. 혜주와 혜주친구 혜미도 하였다. 내가 선생님이었다. 혜미는 낙서를 했다. 반장은 내 동생이다. 내 동생이 아침자습을 쓰면 나는 아이들이 한 것과 답이 맞나 맞춰본다. 오늘은 특히 내가 선생님 이래서 재미있었다.
-선생님이 되어 보니 어떠하니?
ㅋㅋㅋㅋㅋㅋ
동생이 반장이니 아침자습을 쓰고
아이들(혜주친구, 혜미)은 공책에 답을 썼겠죠?
답이 맞는지 틀렸는지 답을 맞혀보는 열 살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선생노릇을 엄청 하고 싶었던 열 살입니다.
선생님께서 열 살 일기를 읽으시곤
허허허 웃으셨을 것 같네요.
선생님...
관공서에 가면 그렇게 호칭을 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생각해 봅니다.
그 말을 어떤 의미로 하는가....
그냥 큰 의미 없는 민원인을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먼저 태어났다고 선생님이 아니라
나이가 젊어도 무조건 선생님이더라고요. ㅎ
식당에서 이모가 아닌데 이모 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근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그 호칭을 별생각 없이 듣다가도
어느 순간 선생님과 같은 자세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좀 더 반듯하고
좀 더 예의 바르게
그렇게요. ㅎㅎ
1982년 11월 24일 수요일 날씨 : 흐림
오늘 내 친구가 나하고 놀 적에 종이 가지고 공을 만들었다. 그리고 피아노도 만든다. 나는 내 친구 한...........................(다음에 계속)
종이로 공 만들어서 놀아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종이로 공도 만들고
피아노도 만들 줄 아는 친구.
친구 한.... 다음이 '테' 일 텐데
친구한테... 그다음 내용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