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 28일

술과 담배 / 신데렐라

by 푸른 잎사귀

나오는 따뜻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머니의 사랑처럼 느껴졌습니다에서 나는 참 어머니의 사랑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 고구마는 군고구마, 엄마가 구우신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구운 것이니까 어머니의 사랑은 아니다. 엄마가 직접 구웠으면 더 맛이 있었겠다.




국어책에 고구마에 대한 글이 쓰여있었나 봅니다.

그 글 속에

'따뜻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머니의 사랑처럼 느껴졌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열 살은 참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 내용은 군고구마가 아니라 삶은 고구마였을까요?

아니면 책 속 어머니가 직접 구운 군고구마였을까요?


열 살은 알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직접 구운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구운 것이라면

아무리 달콤하고 맛이 있어도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요.


사랑이 무엇인지

열 살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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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당시 국어책에 적혀있는 이 내용의 글이 어떤 것인지 아는 분 계실까요?





1982년 11월 27일 토요일 날씨 : (맑음)


내가 밖에서 혜주 혜미랑 노는데 할아버지가 오셨다. 나는 집을 향해 달려갔다. 혜주도 뛰어갔다. 할아버지가 올라오셨다. 과자를 많이 사주셨다. 나는 참우리 할아버지가 좋고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우리 할아버지는 담배와 술을 안 잡수셔서.



과자를 많이 사주셔서 할아버지가 좋고

술과 담배를 안 잡수셔서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열 살.

그 당시

술과 담배는 거의 모든 남자 어른들께서 하셨는데

할아버지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워낙 절약을 심하게 하시는 분이라

그 돈도 아끼고 싶어서

안 하신 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나중에 어머니께 물어보아야겠습니다.)

그래도

손녀들에게는

쌈짓돈을 풀어 과자를 많이 사주시는 할아버지....

혹시

손녀들 과자 사주려고

술과 담배를 안 하시는 것이었을까요?






1982년 11월 28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엄마하고 나와 혜주가 은하예식장에 갔다. 2시 30분에 하였다. 예쁜 옷을 입고 하였다. 신데렐라 공주 같았다.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다음에 계속)



신부의 모습이 공주같이 예뻤던 열 살은

신데렐라 공주를 떠올려봅니다.

동화책 속 많은 공주들이 있었겠지만

신데렐라의 멋진 드레스유리구두가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동화 속 공주들이 삶은 처음엔 대부분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에는 거의 해피앤딩이었죠.


엄지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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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인어공주는 해피앤딩이 아니군요.... ㅜ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 다음에 나올 내용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