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 / 고기놀이
규철이한테 도화지를 주었으나 색종이뿐이 안 가지고 왔다. 나는 참 예쁘게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했지만 별로 예쁘지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용기를 내서 나갔다. 아이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나는 창피해서 얼른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문장의 연결이 어색하여 나름 재해석을 해봅니다.
열 살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이 날 미술 준비물은 도화지와 색종이인데
규철이는 도화지만 가져왔고 색종이는 안 가져왔기에
열 살이 도화지를 나누어 주었다는 얘기 같아요.
도화지와 색종이로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열 살은 스스로 참 예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만든 것을 바라본 순간
자신의 것이 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이때부터, 아니 자라기 시작하면서 많은 순간마다
원하지 않아도 비교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 같아요.
담임선생님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앞에 나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발표하라고 한 것 같고
열 살은 다른 아이들보다는 예쁘지 않아도
스스로 예쁘다고 여겼기에 용기를 내서 나갔고
박수를 받았네요.
비교의식을 던져버리고
나는 내가 만든 게 예뻐.
내가 열심히 만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거든~하고
박수를 받고 싶어서 나갔나 봐요.^^
근데 많은 아이들 앞에 서서 박수를 받는 것이
많이 부끄러웠나 봅니다. ㅎㅎ
1982년 12월 1일 (맑음)
오늘은 엄마가 진열장을 사 오셨다. 참 멋있고 예뻤다. 그때 아빠가 오셨는데 너무 진열장이 작다고 다른 걸 사 오랬다. 나는 엄마가 사 온 것이 예뻤는데 아빠는 다른 걸로 사 오랬다. 두 번째로 사 온 것은 너무 크고 멋도 없었다.
진열장을 향한 의견차이~!
엄마는 실속보다 화려함
아빠는 화려함보다 실속
엄마는 멋있고 예쁜 것을 골랐고
아빠는 너무 크고 멋도 없는 진열장을 원했네요.
음...... 열 살은,
너~~~ 무 크고 멋도 없는 아빠의 진열장이 별로였네요.
엄마의 멋있고 예쁜 진열장을 더 좋아했던 열 살.
바꿔오라는 아빠 말에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엄마는 알뜰하고 실속적이었지만
예쁜 가구 앞에서는 실속보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여자였던 것을
아빠는 모르지 않았을 거예요.
화려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커다란 진열장이
지금 당장은 맘에 안 들어도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사주시려 하는
아빠의 큰 그림을 열 살은 알 수 없었겠지요.
1982년 12월 2일 목요일 날씨 : 맑음
동생이 숙제를 다하고 동생과 함께 고기를 그려서 고기놀이를 하였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나는 재미가 없어서 텔레비전이나 보았다..........................................(다음에 계속)
고기놀이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도화지에 물고기를 그려서 클립을 끼운 후 낚시 놀이를 한 거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근데 별로 재미가 없었나 봐요.
제 기억으로 이때 플라스틱으로 된 물고기와 낚싯대로 구성된 장난감을 팔았던 것 같아요.
그걸 본 열 살은 나름
종이에 물고기를 그려서 오리고 클립을 물고기에 끼운 후
빗이나 효자손에 실을 연결하고 자석을 단 후
낚시 놀이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아무래도 직접 만든 것은 한계가 있었겠죠? 그러니 당연히 재미도 없었겠고요. ㅎ
그래서
텔레비전이나 보았다고 하네요.
얼마나 재미없으면....ㅎ
우리가 그런 얘기하잖아요.
그만 핸드폰보고
공부나 해~!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