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올챙이 적 / 뻥튀기 / 소꿉놀이
1982년 12월 5일 일요일 날씨 : 흐림
엄마께서 혜미를 잘 데리고 놀았다고 과자를 사주셨다. 과자는 동물비스킷 과자는 참 맛이 있었다. 혜미는 욕심꾸러기 때문에 과자를 두 손에 다 들었다.
동물모양의 비스킷 기억나시나요?
여러 동물의 모양 때문에 인기 있었던 과자였었죠.
과자 한 봉지를 사면
쟁반에 다 쏟아서는 사자모양, 토끼모양, 기린 모양 등
동물별로 그룹을 만들어서 몇 개씩 들어있나 세어보았고요.
제일 적게 나온 동물모양은
아끼며 소중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생과 동물모양을 똑같이 나누다가
몇 개 없는 동물은 가위바위보로 나누어 가지기도 했었던 비스킷 ㅎㅎ
고래밥이 나온 후엔
고래밥으로 같은 놀이를 하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막내가 두 손에 과자를 들고 있는 모습이 욕심 많아 보였나 봅니다.
열 살도 세 살 때 같은 모습이었을 텐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기엔 열 살의 우주는 아직 작았기 때문일 거예요.
동생과 놀아주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걸 아는 엄마는
자주 보상을 해주셨네요.
어떤 날은 군고구마
어떤 날은 튀김
어떤 날은 과자
어떤 날은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시기도 하셨죠.
눈이 내린 후 쌀쌀한 밤공기 때문인지
부쩍 엄마의 요리가 그리운 날입니다.
12월 6일 (월요일) 날씨 : 흐림
오늘은 엄마가 뻥튀기를 해주셨다. 누룽지만 해서 고소했다. 그런데 방이 지저분해졌다. 그 이유는 우리들이 뻥튀기 가지고 소꿉장난을 하다가 혜미가 잘못하여 뻥튀기를 쏟은 것이다. 우리는 엄마한테 꾸중을 들었다.
겨울이 되면 간식으로 뻥튀기를 자주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쌀, 누룽지 말린 것, 옥수수, 쌀떡 말린 것 등으로 뻥튀기를 만들어 오시면
따뜻한 온기와 고소한 그 냄새와 바삭함과 어마한 양 때문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뻥이야~~!!
(이 말이 한 때 유행하던 때가 있었죠.)
하며 뻥튀기를 튀기던 아저씨...
그 소리를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쳐다보던 아이들의 눈망울이 생각납니다.
오늘 일기에선 뻥튀기를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다가
막둥이가 뻥튀기를 쏟았네요. ㅎㅎ
아이들은 이런 일을
배우지 않았어도 똑같이 행동을 하는 재주가 있나 봅니다.
12월 7일 화요일 날씨 : 흐림
숙제를 다하고 소꿉놀이를 하기로 하자고 내가 말했다. 내가 먼저 해서 나 먼저 살림을 차렸다. 근데 혜미가 내가 좋은 걸로 골라놓은 소꼽장을 다 가지고 가서 혜미가 지 혼자서 단했다. 나는 혜미가 얄미워서 소꿉놀이를 안 하기로 하였다.
오늘도 소꿉놀이....ㅎ
아마 어제의 뻥튀기를 가지고 또 놀지 않았을까... 싶어 집니다.
그런데 먼저 살림을 차린 언니의 좋은 살림을
막내가 다 가져가서는 자기 혼자 한다고 해서
열 살은 소꿉놀이를 안 했네요.
이유는 얄미워서. ㅎㅎ
열 살이 세 살을 어찌 이해하리오.... 그것도 매번.
지 혼자서....
이 말속에 담긴 열 살의 애환...ㅎ
조금만 참아 열 살아
이 또한 지나가리....
어느덧 불금입니다.
이번 주도 모두 고생 많이 하셨어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