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 23일

요구르트와 초코파이 / 눈구경 / 새장 속의 새

by 푸른 잎사귀

12월 21일 화요일 날씨 : 흐림


엄마께서 나와 혜주 혜미가 놀고 있는데 엄마가 요구르트와 초코파이를 쟁반에 담아 오셨다. 우리들은 얼른 뛰어갔다. 내가 맨 먼저 뛰어갔다. 나는 초코파이를 까서 얼른 먹었다. 그리고 다 먹은 다음 걸래로 먹은 자리를 닦았다.


어쩜,

시간이 43년이나 흘렀는데도 변하지 않은 아이들 간식

요구르트와 초코파이.

이거 꿀조합인가 봐요?


세 자매의

치열한 먹이경쟁 ㅎ ㅎ

첫째가 가장 먼저 뛰어가서

얼른 까서 먹고

먹은 자리까지 정리 끝...!


먹는 것 앞에서 중요한 건 스피드~!

열 살은 신속 정확했네요. ㅎㅎ


걸래로 먹은 자리를 닦았다는 글을 읽으며

바른생활, 모범 어린이 같은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아니면....

어쩌면...


일기에 쓰려고 착한 행동을 했을 수도 있고요. ㅋㅋㅋ




12월 22일 수요일 날씨 : 눈


오늘은 눈이 내렸다.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지만 눈이 조금뿐이 안 내렸다. 그런데 혜미가 나가고 싶어서 엄마한테 졸랐다. 엄마는 나가도 된다고 그랬다. 나와 혜주 그리고 혜미 이렇게 나가서 눈 오는 것을 보았다.



세 자매가 밖에 나와서 까맣고 똘망똘망한 눈을 들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동화책에서 나올 법 듯한 아름다운 그림 같습니다.


하늘 높고 높은 곳에서 내리는 솜털 같은 눈을 바라보며

빨리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열 살의 바람


매일 밤 잠들 때마다

눈사람을 만드는 예쁜 꿈을 꾸었겠고

열 살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졌겠지요.


작지만

너무 큰

소중한

열 살의 꿈




12월 23일 목요일 날씨 : 눈


혜주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언니 내일이면 새장 속의 새를 만드는데 언니가 만들어 줄래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는데다. 참 참새가 예뻤다. 그런데 우리가 잠깐 나가는 사이에 혜미가 다 찢어버렸다.



어제도 눈

오늘도 눈

연속 이틀 눈이 내렸네요?


그나저나

항상 훈훈했던 첫째와 둘째의 사건 뒤에는

늘 막내의 훼방으로

세드앤딩이 되어버리네요.


흠....


막내는 찢고 싶어서가 아니라

예쁜 참새를 만지고 싶은 나머지

손에 힘조절이 안되어서 종이를 찢게 된 것일 텐데


열 살과

여덟 살이 그걸 알리가 없었겠죠.


아~~~~

뒷부분을 쓰지 않은 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쓸 기분이 아니었나 봐요.


그런데

궁금하네요.


과연 혜주와 혜원이는 막내에게 어떻게 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