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 26일

의사 선생님 놀이 / 크리스마스 / 인도상

by 푸른 잎사귀

12월 24일 금요일 날씨 : 맑음


오늘은 의사 선생님 놀이를 했다. 내가 의사 선생님이었다. 혜미가 아파서 혜주가 혜미를 데리고 나한테 왔다. 내가 혜미한테 주사를 놓으면 혜미가 거짓말로 운다. 그러면 나와 혜주는 웃는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나쁜 것은 엄마가 물로 하면 안된됐다. 그게 정말 화가 난다.



오늘의 역할놀이는 병원놀이입니다.

각자의 역할을 정하겠습니다.


의사 : 나

엄마 : 혜주

아기 : 혜미


자... 상황극 시작입니다.


아기가 많이 아파서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의사를 찾아왔습니다.

의사는 주사를 놔줍니다.

아기는 아프다고 웁니다.


여기서

잠깐!


가짜 주사기에 물을 넣어서

주사를 놓고 싶은데

진짜 엄마가 절대 물로 하면 안 된다 하여

역할놀이의 재미가 줄어들자 열 살은 화가 났습니다.


그나저나


의사 선생님 놀이라....ㅎ


저도 발단단계에 맞는 놀이들을 해가며 성장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습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아기를 임신해서 낳고 기르는 모든 과정을 공유하는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영상들을 볼 때마다 저의 어린 시절이 녹화되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싶어 지더군요.

저때는 카메라도 귀해서 백일사진, 돌사진, 입학식, 졸업식 외에는 사진 찍을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나마 글로 쓰인 일기장이 남아있어서 내가 이때 이렇게 놀면서 컸구나 싶어 지니

열 살의 손 때가 묻은 이 일기장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12월 25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오늘 아침 일찍 교회에 갔다. 오늘은 특히 크리스마스날이라고 꾸미고 난리였다. 꾸미니까 마치 하늘나라 같았고 수없이 많은 종들이 있어서 마치 종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끝날적에는 가짜 산타크로오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었다.



나의 기억 속에는 없는 장면인데

일기를 보니 크리스마스날 교회에 가서

예쁜 장식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얼마나 예뻤으면 하늘나라 같다고 표현했을까요?

특히 많은 종들을 달아놓았는데

모형 종에서 종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쓴 부분을 읽으며

열 살의 상상력이 풍부했구나 싶어 집니다.


교회에서 산타클로오스가 선물을 나눠주는 것.

이 때도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새삼 정말 놀라워요.


저의 어린 시절이 많은 행복으로 가득했다는 점이

저를 더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모두 기쁜 성탄 보내고 계신가요?

메리크리스마스~!!





12월 26일 일요일 날씨 : 눈


오늘은 교회에서 인도상을 받았다. 바로 내가 내 친구 희옥이를 인도해서이다. 희옥이는 맨 처음에 우리 교회에 올 적에 무섭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썩 노래를....................................(다음에 계속)



나에게 사탕과 젤리를 줬던 친구 희옥이.

우리 집에서 연필과 샤프를 바꿔서 산수숙제를 했던 그 희옥이를

제가 교회로 인도하여 인도상을 받았었군요.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얼굴.

잘 살고 있겠죠?


처음에 교회올 때 무섭다던 희옥이

그런데 지금은 썩 노래를~~~ 뒷부분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렇게 일기가 끝날 때면

작가님들의 상상력이 궁금합니다.


그럼.... 다음 일기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