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by 푸른 잎사귀

마른 가지 끝
봉오리 하나


닫힌 입술로
하늘을 향해


만세


피지 않았으나
이미
숲이 흔들린다




어제 봄 산책을 했습니다.

볕이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무심히 올려다본 나무 가지 끝에

이상하리만큼 봉오리 하나만 먼저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이 고요한데,

그 하나만이 하늘을 향해 둥글게 들려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문득 오래전 한 장면이 겹쳐졌습니다.

하나의 외침이 들판을 건너

전국으로 번져 갔던 날.

처음은 늘 그렇게 시작되었겠지요.

아주 작고,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 하나로부터.

오늘 3월 1일,

그 봉오리를 떠올리며 이 시를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