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스피커폰으로?

by 푸른 잎사귀

올해부터 시간제 근로자가 호봉제로 바뀌면서 급여가 깎였다.

무슨 얘긴가 싶을 텐데 작년에는 시비여서 호봉이라는 것이 적용되지 않았고, 시간제라 7호봉의 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었다.


올해는 도비로 바뀌면서 시간제근로자도 호봉제가 도입되었고 1호봉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14만 원 정도가 차이 나게 되었다.

1년을 일한 후의 급여가 오르진 않더라도 고정은 돼야 하는데 깎인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정말 유쾌하지 않다.


센타장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거라 하는데 작년에 받았던 금액을 받으려면 14년을 일해야 하는데 뭐가 더 좋아졌다는 걸까? 처우개선비랑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75,000원을 받게 되는 걸 말하는 걸까? 호봉이 일 년에 하나씩 올라도 3만 원 정도이고 시간제는 2년을 일해야 1호봉이 오르는데 내입장에서는 별반 좋아진 건 없는듯하다.


특히 호봉책정 시 유사경력을 인정해 준다며 오전에 운동을 하러 나가려는데 센타장이 전화를 해서는 오늘까지 서류를 내야 한다며 전에 일했던 경력증명서를 출근 때 가져오라기에 하던 일도 멈추고 급하게 제출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급하게 낼 필요가 없었던 거였다.

이럴 땐 시간제로 일하는 비애가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내 경력에 대한 내용을 엑셀파일로 작성해서 상급기관에 보내고

그 자료를 검토해서 책정된 호봉을 기관메일로 보내서 전 직원 누구나 내 경력사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너무 기분 나빠서 센타장에게

"제 경력사항 기재한 내용들은 개인정보에 대한 건데 전 직원이 볼 수 있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기관메일로 와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다.


기관메일로 오니 직원 누구나 내 것을 열람하고 원하면 출력까지 가능하니 나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암튼 그렇게 책정된 호봉이 5호봉이었다.


그런데 어제 퇴근 10분 전에 주무관에게 연락이 왔다.

내 호봉이 잘못됐다면서

전에 일하던 아동센터 근무가 2년이지만 4시간 근로를 해서 경력이 100프로 인정에서 50프로만 인정되고, 수당지급건으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기 전 초등 돌봄에서 일했던 경력은 30프로만 인정된다면서 5호봉이 아닌 4호봉으로 조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처우개선비도 5년 이상은 75,000이지만 5년 미만이라 5만 원이 된다는 거였다.


근데

이 건을 처리하는데

센타장의 태도가 문제였다.

초보 센타장이었으므로 업무가 익숙한 선임 자리에서 선임 컴퓨터로 화면을 보며 통화는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작업을 하는 거였다.

옆에 있는 직원들이

나에 대한 경력내용을 다 듣고 있다.

이거 개인정보법 위반 아닌가? 싶다.


내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일을 했는지가 스피커폰으로 계속 흘러나온다.

심지어 내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딴 년월일을 얘기하며 전에 일했던 ㅇ ㅇㅇ은 자격증 따기 전이므로 경력적용이 안된다 등의 이야기들이 오간다


제삼자인 M이 앉아있는 상황에서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게 얼마나 기분이 더티한 건지 모를 것이다.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고

퇴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집에 와서 일자리검색을 해본다.

일이 힘든 건 그렇다 치고

인간들이 하는 짓이 왜 이럴까~~~~~

누군가가 그랬다.

인간과 고등침팬지가 섞여사는 사회라고.


그래서일까.

요즘은 인간의 수가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더 혼돈스러운지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언니, 나 꼰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