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은 선생님이 계신가요

1982년 4월 8일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4월 8일 (목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동생

일어난 시각 오전 : 7시


오늘은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을 그렸다. 참 예뻤다. 색칠을 하니까 더 예뻤다. 나는 엄마, 아빠한테 보이니까 참 잘 그렸다고 하셨다.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내 동생은 심술이 나서 나하고 똑같이 선생님을 그렸다. 내 동생도 엄마아빠한테 보였다. 내 동생은 기분이 좋은지 나한테 막 자랑을 했다.


잠자는 시각 오후 :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기억에 남은 선생님이 계신가요?

저 어릴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안 밟는 그런 분위기였었죠.

부당한 행동을 하셔도 선생님이니까 하고 이해를 했고.

체벌을 당해 억울해도 그 시절엔 그냥 다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죠.


가끔 생각 나는 선생님이 계신데

초등학교 1학년때 남자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모든 게 서툴었던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신 선생님이셨어요.

입학 후 수업 첫날 놀이터에서 노느라 지각을 해서 엄마손을 잡고 상기된 얼굴로 교실문을 두드렸고 자리가 없어서 교실 맨 구석 끝에 앉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ㄱㄴㄷㄹ

ㅏㅑ ㅓ ㅕ

자음, 모음

한글의 기초를 익혔고

열심히 숙제를 해가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꾹 찍어주시고 별도장을 점수별로 찍어주셨는데 세 개나 다섯 개가 찍히면 날아갈 듯 기뻤고, 그때마다 공작날개에 붙일 별모양이 찍힌 색종이를 주시면 귀한 보물을 얻은 것처럼 주머니에 고이고이 넣어와서 벽에 붙여놓은 공작새 그림의 날개에 별도장을 가위로 오려서 풀로 붙이며 뿌듯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리다가 가위로 별모양 귀퉁이를 잘랐을 땐 위치를 잘 조정하여서 예쁘게 모양이 만들어지도록 붙였고 간혹 잃어버리고 온 날은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선생님이 참 좋았고

장래희망을 쓸 땐 선생님을 적었고

그림을 그릴 때도 선생님의 얼굴을 그릴정도로 선생님은 큰존재였었죠~^^


세월 따라 모든 것이 많이 변했지만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사랑만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 잡고 있을 듯합니다.


여러분들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