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4월 28일
서기 1982년 4월 28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오전 : 7시 18분
오늘은 엄마께서 150원을 주시면서 날씨가 더우니1982년 4월 28일까 하드를 사 먹으랬다. 나는 하드를 사 먹으니까 시원했다. 우리 엄마는 참 좋은 엄마다. 맛이 있는 것은 하나도 안 잡수시고 맛이 없는 것은 먹고 나는 이것을 볼 때 엄마의 마음씨가 곱다는 걸 알았다.
잠자는 시각 오후 : 9시 1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고 시작되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이 시절엔 자장면 한 그릇이 500원이었고
생일이나 어린이날 또는 졸업식과 입학식 때만 특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열 살의 눈에도 어머니는
맛이 있는 건 안 드시고
맛이 없는 것만 드신다는 걸 알았다.
없는 형편에 자식들 입에 먹을 거 하나라도 더 넣어주고 싶어 하는 마음 또한 알고 있었기에 엄마의 마음씨가 곱다고 쓴 것이리라.
이런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닭을 삶으면 닭모가지만 드셔서
장성하여 돈을 번 아들이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이 닭모가지인 줄 알고 잔뜩 사들고 왔다는 웃픈 이야기.
80년대 힘든 살림에
생선 살은 안 드시고
머리만 드시고 하셨던
그 시절의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희생.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하드가 드시고 싶으셨을 거다.
저 때 엄마 나이가 33살이다. 현재 직장에서 같이 일하는 30대 직원들의 모습과 나의 30대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엄마도 드시고 싶으셨을 것이다.
곧 5월이 다가온다.
이제는
5월 하면
어버이날을 챙겨드리는 것이 기쁨이자 행복과 동시에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나이가 되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여라~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하드 : 이때는 아이스바를 하드라고 불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