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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관일 Aug 13. 2022

꼰대 예방과 치유의 확실한 처방

‘우‧황‧청‧심‧원’

 꼰대 예방과 치유의 확실한 처방 - ‘우‧황‧청‧심‧원’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 젊은 후배들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지 않고 좋은 상사나 선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아마도 요즘의 기성세대들은 은연중에 그런 평가에 신경을 쓸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이나, 신문, 방송, 인터넷, 심지어 TV연속극에서조차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를 진단해보는 체크리스트가 소개되고, 꼰대 방지 또는 꼰대 탈출을 위한 ‘계명’을 알려주고 있다. 

모두 맞는 말이요 좋은 진단이지만, 솔직한 소감을 말하라면 그것들에 나오는 대부분의 처방이 실효성을 의심받게 한다. 예컨대 ‘서로 논조가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신문을 읽으라’거나 ‘과음·과식을 피하여 체중을 관리하라’는 등의 계명도 있는데(헤럴드경제, 2014. 5. 16), 그렇게 하면 과연 꼰대가 안 되는 건지 머리를 갸우뚱하게 된다. 또는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tvN, ‘어쩌다 어른’, 2015. 12. 10)라는 등의 철학적(?) 조언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쏭달쏭하다.     


이에 대하여 적지 않은 시간을 탐구한 나는 블로그와 유튜브, 그리고 책을 통해 나름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덕분에 그것들을 다시 취합하고 조정‧보완하여 직장인이 꼭 실행해야할 꼰대 방지의 요령을 완성하였다. 

이것을 만들 때 마음에 두었던 기준은 현실적이면서도 핵심을 찔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계명이라도 시시콜콜 많은 것을 다루면 기억하기도 어렵고 적용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므로 어떻게 하면 쌈박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5계명 ‘우‧황‧청‧심‧원’이다. 

잘 알다시피 ‘우황청심원’은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 나오는 명약 처방이다. 

제발이지, 당신보다 젊은 세대나 젊은 후배를 상대할 때는 얼른 ‘우황청심원’을 떠올리고 이 5가지 기준으로 스스로를 체크 또는 제어하면서 말하고 행동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꼰대 증후군을 확실히 예방하거나 떨쳐낼 수 있음을 보증한다.      


(1) 우월적 지위는 잊을 것 

기성세대의 눈살 찌푸리는 언행은 우월적지위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장유유서와 직위에 따른 서열의식이 강한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상사거나 나이가 많으면 대뜸 반말지거리를 하게 된다. 마치 서열이 반말면허증이라도 되는 듯이. 

그뿐이면 양해할 수 있다. 그것에 덧붙여 훈계하고 가르치려하고 그게 심해지면 드디어 황당한 ‘갑질’의 추태를 보이는 것이다. 젊은 신세대로부터 비난받지 않으려면 뭐니 뭐니 해도 나이나 직위에 따른 우월적 지위를 잊는 것이다. 동등하고 평등하다는 생각이 없으면 당연히 비난을 받게 된다.      


(2) 상황이 변했음을 알 것 

세상이 변했다. 상황이 달라졌다. 기성세대가 젊었을 때와는 완전 딴판이다. 상황이 바뀌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신세대를 대해야 한다. 그런 신세대에게 “내가 입사했을 때는….” “예전에는 말야….” “왕년에….” 이런 식의 대화패턴이 먹혀들어가기는 힘들다. 따라서 생각의 패턴이 전혀 달라진 신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시키려 해서는 꼰대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세대라면 예전에는 30년을 말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세살 차이만 나도 세대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로 세상이, 상황이 정신없이 급변하고 있다.

직장에 들어와 눈 깜짝할 사이에 4~5년이 지나면 당사자는 아직도 신세대라는 기분으로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을 대하지만 자칫 잘못 처신하면 신입사원의 눈에는 그마저 꼰대의 너저분한 언행으로 보게 된다. 하물며 50대의 간부라면 어떻게 느껴질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야 한다.      


(3) 청년시절을 돌아볼 것 

꼰대질을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스스로 자신의 젊은 날을 돌아보는 것이다. 당신이 신세대 젊은이였을 때 기성세대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곰곰이 되씹어보자. 옛날로 돌아가 보라. 신입사원일 때 상사나 선배가 어떻게 보였든가? 그들의 행태, 그들의 생각과 언행에서 무엇이 답답했는지, 어떤 것이 당신으로 하여금 분개하도록 했는지 돌아보라. 어떤 상사, 어떤 선배를 경멸했는지, 어떤 사람이 존경스러웠는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지금의 당신과 비교해보자. 아직도 젊은 날의 그 정의로움과 깔끔함과 신선한 시각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아니면 흉보고 욕하면서 닮아버린 것은 아닌지도 체크해보자. 나는 나중에 절대 저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있으리라. 그것을 되살려보라. 그러면 지금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할지 답이 나온다.     


(4) 심판하지 말 것 

나이 들거나 지위가 올라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판관 노릇을 하려한다. 허긴 젊은 신세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른 사람의 언행, 판단, 일에 대하여 심판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의 의견, 판단, 시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건 네가 잘못했어.”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냐.”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런 말들이 자기 주관에 입각한 심판관으로서의 언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이의 많고 적고를 떠나 그것이 가르치는 것이 되고 훈수가 되며 꼰대질이 되기 십상이다. 

아무쪼록 심판관이 되지 마라. 상대와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게 전달하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더구나 세상이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자기가 세상의 기준인양 말한다면 어쩔 수없이 꼰대다.     


(5) 원칙대로 할 것 

꼰대질이란 결국 원칙을 벗어나고 사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다. 그럼으로 당신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는 이것이 원칙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된다. 예컨대 아무리 나이가 적은 신세대라 하더라도 자신의 인사와 관련하여 청탁을 한다면 그 자체가 꼰대짓이다. 젊은 사람 중에도 일처리를 함에 있어 편법과 요령으로 해치운 것을 무용담처럼 자랑스레 말하는 이가 있는데 그쯤 되면 그는 확실히 꼰대다. 

마찬가지로 상사로서 부당한 지시를 내린다면 그 또한 꼰대짓이다. 그런 면에서 야근을 당연시 한다거나 근무시간 후에 카톡 지시를 내리는 것이 상습적이라면 꼰대짓이 되는 게 맞다. 갑질이라는 것 자체가 원칙을 벗어난 행태 아니던가.

아무쪼록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 그렇다면 꼰대짓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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