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無味乾燥)

진부한 시인 이야기

by 정현민

무미건조(無味乾燥)


희끄무레

검거나

아니면 회색


눈길 하나 줄

색이 없어

그저

어둡다.


가뭄 끝

바짝 마른 속살은

작은 바람에도

바스러져 날리고


빛이 닿지 못할

구석 가장자리에

심드렁이

버티고 앉아


유채거

밝고 빛나는 것들에

시큰둥

눈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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