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뜬금없는 시인 이야기 21

by 정현민

꽃게


빛이 멈춰 선

짙은 파랑이 모여

깊고 신비로운

군청빛 바다에


덫인지도 모르고

제 발로 춤추듯 걸어

어둡고 두려운

플라스틱 통발에


마를까 상할까

몹시도 친절한 배려에

좁고 답답한

네모상자 속 톱밥에


마지막 몸부림에

떨어져 나간 집게를 붙잡고

뜨겁고 아픈

눈부신 스텐 찜통에


주황색

꽃게가

살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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