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알 수 없는 인생 이야기 22

by 정현민

가을맞이


스산한 새벽이

기웃거리며

눈치를 보더니


느른했던 바람이

굳은 얼굴로

손을 내민다.


나는 다급히

소매가 긴 옷으로

맨살을 가리고


뜨거웠던 계절과

갈무리 못한 추억을

등 뒤로 밀어놓고


코를 훌쩍이며

차갑고 낯선

가을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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