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끝이 없는 사랑 이야기 30

by 정현민

부디

힘없이 떨어지는

바랜 낙엽 앞에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이여

우산을 적시는

가는 빗방울에도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이여

불 꺼진 깊은 밤

오래된 사진을 안고

설 수 없는 이여

볼 수 없는 이여


떠나가고

남겨져

세상에 모든

서글픈 사랑이여

부디

오늘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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