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거나 침침한
번지거나 드리우는
모든 것들로부터
숨을 곳을 찾아야 해
보이지도 볼 수도 없는
깊고 좁고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아야 해
숨을 참아야 해
이름이 불린다고
네 하고 고개를 들어서는 안돼
웅크리고 덮고 감싸
산새도 찾지 않는 골짜기
고요하고 색이 없는
메아리나 바람
안개나 그림자
주인 모를 무덤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