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기동

by 정현민

회피기동


부시거나 침침한

번지거나 드리우는

모든 것들로부터

숨을 곳을 찾아야 해

보이지도 볼 수도 없는

깊고 좁고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아야 해

숨을 참아야 해

이름이 불린다고

네 하고 고개를 들어서는 안돼

웅크리고 덮고 감싸

산새도 찾지 않는 골짜기

고요하고 색이 없는

메아리나 바람

안개나 그림자

주인 모를 무덤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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