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뜨겁거나
낯익게 차가운
빈 들에 시선들이
마른풀 같은 나를
훑고 지나가고
들릴 듯 말 듯한
한숨과 푸념이
커진 귀로
성큼 다가와
똬리를 틀고 앉아
새로울 것도 없이
끝도 없이
흐느끼거나 소리치며
보채며 매달리거나
흔들며 잡아끌어서
난 오늘도
가지 끝으로 불려 나가
젖은 바람에 흔들리며
잎이 나오지 않은
겨울눈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