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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y 07. 2024

당신의 운명은 누가 정했나요?

일상과 사색

  인터넷 커뮤니티나 미디어 등을 보다보면, 운명론, 유전자론 등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타인 또는 현상을 평가하고는 그 대상과 자신을 비교할 때 저때는 그랬지만 현재는 이렇다라던가, 좋은 유전자를 받 재능이 있는 사람은 노력을 덜하고도 잘 될 수 있으니, 재능없는 사람은 노력해봐야 다 헛걸음이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간혹 보게 된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주팔자 즉, 점보기로 운을 찾거나, 안좋은 일의 원인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기성세대, 젊은세대를 막론하고 있는 현상이지만, 급변한 환경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그리고 SNS가 발달하여 상대적인 비교*가 극심해진  요즘, 그리고 젊은 세대에서  더 많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거짓된 비교라고 본다. 통상 SNS에는 자랑거리를 게시하니, 그것을 대상으로 비교한다면 바이어스(bias), 즉 편파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만사가 미리 정해진 필연적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는 운명론이나, 우성 유전자에 의해 능력이 결정된다는 유전자론 모두 개개인의 선택이나 노력의 영향보다는 '어차피 무엇이 되었든 타고나야한다.' 식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것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거나 현실에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만일 누군가에 의해 나 자신의 미래, 운명이 정해졌다던가, 타고난 유전자 또는 재능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어 버린다면, 그 삶이야 말로 수동적 삶일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인생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관점이니까...

꼭두각시는 주인이 당긴 줄로 움직인다

 

그런고로, 나는 운명론, 유전자론좋아하지 않는다.


(아! 오해할까 봐 전에 유전자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유전자의 방식이 아니라 열성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노력해 봐야 쓸없다는 유전자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든 이들은 각자 주어진 환경하에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현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선택이 나 스스로 한 선택일 수도 또는 타인에 의해 선택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물론 애초에 출발점이 다른 인생들도 있다. 소위 야구의 3루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인생인데, 그들과 비교하면 나는 이제 막 타석에 들어선 인생이라서 '해봐야 소용없어.'하는 그런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의 위치가 꼭 자산가나, 유명인과 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앞이 열려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지...


 일단 타석에 들어선 사람에게 1루로 갈 기회가 주어지고, 1루에 가서야 2루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 방법은 안타를 치는 방법, 번트를 치고 아주 빠르게 달리는 방법, 볼넷을 얻는 방법, 또는 몸에 공을 맞고 가는 방법 등이 있을게다.

 하지만 3루에서 시작한 인생이 있다고 타석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볼넷이나, 몸에 공을 맞는 경우를 제외하고 1루로 갈 수 있는 확률을 아주 줄이게 된다. 운 없게 공을 잘 던지는 투수를 만난다면 확률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말이다.  

 만일 타석에 들어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비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 그 사람은 그냥 말해도 안 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므로 무시하기로 한다.

살아있는 전설 오타니도 기습번트를 한다

 어떤 선택을 했 1루에 진출했고, 2루, 3루를 거쳐 홈으로 들어왔다면 다음 타석에서 추가로 득점할 기회를 노리는 것이 각각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내가 겨우 1루에 갔더니 쟤는 이미 3루에 있어...라며 포기한다그 사람의 게임은 거기에서 멈출 것이다.


 물론 노력과 좋은 선택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도 하다. 기성세대가 앞으로 디딜 사다리를 확장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만히 있기보다 한걸음 아니, 반걸음 더 나가도록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단지, 운명론, 유전자론을 말하면서 또는 누구 탓을 하면서 스스로든 타인에 의해서든 수동적으로 자신으로 세뇌하는 것 누구에게도 달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떤 상황이든 올 수 있고, 생각지 못한 일이 주어질 수도 있다. 또 반드시 그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수도 있다. 그냥 그때 그것에 최선을 다하선택이 중요할 뿐!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래의 말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 -


거센 폭풍우가 위대한 뱃사공을 만든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중에서 -



덧붙임. 요즘은 무슨 말을하면 기성세대의 꼰대같은 소리라고 해서, 어디 말로는 못하고 대나무숲에 외쳐보듯 글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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