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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Aug 30. 2024

오만함에 대한 고찰

일상과 사색

사회생활에서든 직장생활에서든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꼭 만나는 부류 중 하나가 오만한 사람들이다.


  개인적 관점으로 '이 사람 좀 오만한 듯'의 수준이 아니라, 누가 봐도 오만함이 몸소 느껴지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나이, 성별불문하고 만나게 되는데, 당사자들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수의 타인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오만함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이러한 사람들을 특징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먼저, 당연하게도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 자신의 의견만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자연스레 남을 무시하는 - 그 말 그대로 오만한 - 경향이 있다.

  둘째로 자기중심적이다 보니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거기에 자신의 의견에 관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변명이라고 할 정도로 온갖 이야기를 갖다 붙인다는 것이다.

  셋째로, 화룡점정 포인트인데, 오만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목소리가 크다. 아마도 목소리 큰 *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타인에게는 큰 목소리로 우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인데, 인간관계상, 업무상 자주 접해야 한다면 꽤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니, 만약 그 사람의 이름이 *** 이라면, *** 타임을 갖게 해 주고는 흘려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오만함이라는 것이 인간 본성의 하나이다 보니, 그 근원에 대해 오래전부터 철학자들이 분석을 한 내용들이 있을 듯하여 찾아본 바,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의견은 이렇다.


  플라톤은 인간의 오만함이 지식의 결여와 결부된다고 보았다고 한다.* 그는 무지한 사람이 자기 지식을 과대평가할 때 오만해지기 쉽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오만함이 철학적 통찰 없이 권력이나 지위를 탐내는 자들 사이에서 더욱 흔하다고 봤다. 이중잣대는 이러한 무지와 연결되어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무식하다는 것이 아닌, 그 분야의 지식을 말하는 덧 같아요.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도 보이는 것을 보면요


  칸트는 오만함이 인간이 이성적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도덕적 법칙을 무시할 때 발생한다고 하며, 이중잣대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도덕적 법칙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개인적 의견을 섞어 요약해 보면, 오만함과 이중잣대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고 자기 정당화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우세한 면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태초의 본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상대방과 전투의 형태로 인식하고, 목도리 도마뱀이 목도리를 한껏 펼쳐 상대방을 위협하듯 목소리를 한껏 높여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오만함 사람의 기저에 깔려있는 수많은 동물적 본성 중 하나의 표출이며, 성숙하지 못한 인격형성의 결과이므로, 도덕적 성찰이 요구되는 항목 중 하나일 것이다.


  뭐, 다 큰 사람들에게 도덕적 성찰을 요구해도 먹힐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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