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by Serendipity

일요일에 아들이 친구들을 만나 조별 과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우리집에 모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내가 깜짝 놀란다. 왜 먼저 엄마 허락을 받지 않았는지, 모임 장소가 하필 우리 집이냐고 아들에게 묻는다. 아내도 일요일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가운데 편안하게 보낼거라 기대했는데, 갑작스런 꼬마 손님들의 방문 소식이 썩 반갑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면 내가 이 꼬마 손님들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나는 모임 장소를 집 근처에 있는 카페로 하면 어떨지 아들에게 제안했다. 아빠가 친구들에게 음료도 한 잔씩 쏘겠다고 했더니, 아들은 바로 모임 장소 변경을 알리는 카톡을 친구들에게 보냈다.


아이들은 조별 과제를 하고, 나도 그 옆에서 강의 원고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카페에 모여 함께 공부한다는 자체를 즐거워했다. 과제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지만, 관련 없는 이야기도 섞여 있었다. 뒤주박죽 아이들의 순수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대화 내용이 내 귀에 들어왔다.


“우리 숙제 마치고 나중에 같이 놀 수 있어?”
“응, 놀 수 있어. 우리 엄마가 바라는 바야.”
“왜? 니네 엄마가 뭐라는데?”
“제발 좀 아주 오랫동안 놀고 천천히 들어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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