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은 15살의 수필
나는 2011년생, 현재 한국 나이로 15살이다.
난 지극히 평범한 중학교 2학년이다. 사람들이 ‘학생’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내게 ‘널 너답게 만드는 건 뭐야?‘ 라고 질문한다면, 난 고민 없이 ’글쓰기‘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아무것도 없는 흰 백지를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가는 게 좋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거창한 주제를 붙잡지 않아도, 하루의 조각들이 문장이 되면 그 자체로 충분하다.
지금의 난 글쓰기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내가 처음부터 글쓰기를 즐긴 건 아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내게 글쓰기는 학교 숙제나 학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글을 아예 못 쓰는 건 아니었지만, 글에 진심을 담지 않다 보니 내가 내 글에 만족하지 못해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처음 수필이라는 문학 갈래를 접했다.
수필은 여러모로 매력적이었다. 시나 소설과 달리,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어도,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내가 읽었던 수필들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얻는 교훈이나 깨달음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수필가들이 써내려갔던 하루는 정말 누가 봐도 평범한 하루였다.
가족들과 하루를 보냈다거나, 하루를 마치고 올려다보는 노을 지는 하늘이 예뻐 보였다거나 하는 건 우리 모두 한번쯤은 가지고 있는 경험이다.
그런데 그 평범함 속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감정들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별 다를 것 없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수필가들의 ‘나다운’ 문장들이 잔잔한 파동을 일으켜왔다.
수필들을 읽어내려갈수록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나만의 말들로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생겼다.
정해진 형식이나 점수를 위한 글이 아니라, 그냥 내가 느낀 것을 나대로 적어보는 글.
처음에는 몇 줄짜리 짧은 일기처럼 시작했다.
글에 진심을 담아 써보는 것이 처음인지라 일기를 쓰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글을 쓰면서 내 생각과 감정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잘 쓴 건 아니어도, 나만의 글들이 쌓여가는 걸 보면서 난 일종의 뿌듯함을 느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하나 둘 써오던 수필들은 중학생이 되어서야 점점 내 생각과 가치관을 뚜렷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점점 글 쓰는 것에 자신감을 붙여갈 때 처음으로 백일장이라는 것을 접했다.
특별한 준비나 기대 없이 주제에 맞추어 수필 한 편만을 써내면 되는 대회였다.
글을 적는 내내, 평소처럼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대로 적는 데 집중했다.
글을 다 적고 나서 원고지를 바라보니, 생각보다 내 이야기가 잘 담긴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 수필이 전체 2등으로 당선되게 되었다.
처음부터 수상을 바라고 글을 쓴 건 아니었지만, 내 이름이 박혀 있는 상장이 마치 그동안 내가 글을 써왔던 노력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계속 거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 초반기부터 본격적인 수필 형태를 갖춘 글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의 후반기를 달리고 있는 지금은 벌써 약 60편에 달하는 수필들을 완성해냈다.
이제 글쓰기는 나에게 단순한 취미나 숙제가 아닌, 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이해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살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이도 찾아왔었다.
겨우 15살에 이런 감정이 드는 걸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다들 본인만의 사연이나 어려움을 품고 살아가기에 나의 흔들림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 그리고 어쩌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나를 붙잡아준 건,
다른 분들의 시선으로 위로를 전달하는 글이나 내게 나에게 선물하는 글이었기에,
나는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내가 받았던 위로를 전달해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나의 최종 목표는,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즉 2027년 2월까지 내 이름으로 된 소설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소설의 시놉시스와 배경은 이미 다 짜 놓았고, 이제 남은 건 그 이야기를 나만의 문장으로 써내려가는 일뿐이다.
하지만 출판이라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려 한다.
성공한다면 청소년 작가로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작가로서의 꿈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가장 큰 배움이자 즐거움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 수필을 연재하며, 나의 글들을 사람들과 조금씩 나누려고 한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보잘것없는 글이더라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글쓰기는 나에게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나를 발견하고, 내 이야기를 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글을 쓰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 길이 멀고 때로는 힘들지라도, 글과 함께라면 나는 내 꿈을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