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기쁨과 슬픔

찬스의 역설

by 검은 산

2023년 4월 1일 야구가 개막되었다. 개막전 wbc 8강 진출 실패, 일부 선수와 단장의 불법 행위 등으로 팬들이 야구를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막전 전구장 매진이라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야구팬들은 열광했고 주말 내내 야구를 즐겼다. 개막 첫날 5개 구단은 개막을 했고, 5개 구단은 개막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바야흐로 야구의 시즌의 시즌이 시작되었다.


야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월요일을 빼고 매일 열린다. 야구장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중계를 보는 사람도 있고, 문자로 결과를 받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도는 달라도 모두 야구팬이다. 승리하면 하늘을 날 것 같고 패배하면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오르지만, 다음날이면 리셋이다.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야 한다. 공격과 수비 그 타이트한 균형 사이에서 찰나의 순간에 승부가 갈리며, 확실한 것은,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면 그 기회는 상대팀에게 가버린다는 것이다.


안타, 도루, 번트, 플라이 아웃으로 3루를 모두 꽉 채웠지만, 점수를 내야 할 타석에서 점수가 뽑아져 나오지 않으면, 상대팀의 공격 때 리드를 빼앗기거나,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패색이 짙어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쓰레기를 주우며 운도 함께 줍는다는 오타니의 행위는 그 중요한 한 타석에서 자신에게 쇄도하는 공을 바라볼 때, 수많은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스푼의 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하고 속절없이 패하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상대팀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삶에서 찾아온 기회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흘려버린 자신의 대한 감정 이입일 수도 있고, 기회인 줄은 알았지만 용기가 없어 내 안의 소리를 묵살했던 나를 돌이키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까지는 아무리 응원하는 팀이 꼴찌여도 상대팀이 1등을 달리는 팀이어도 승패는, '야구는 모른다'는 것이다. 기회였을 거라고 아쉬워하며 과거를 계속 돌아보기만 하는 마음을 버려야 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을 매일 새롭게 리셋되는 알려주는 것 같아 야구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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