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고록- 자제할 수 없는 충동과 욕망

by 오순영

자제할 수 없는 충동과 욕망


나는 최근에 눈을 혹사시키며 많은 글을 쓰고 생전 해보지 않았던 대중 연설도 했고, 기자회견도 해봤다.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나서줘서 감사하고 용기 있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나는 용기도 없을 뿐 아니라, 소심하고, 내향적이며, 감정적이라 눈물도 많다.


내가 조금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자제할 수 없는 충동과 욕망 일 것이다. 그래서 자꾸 앞에 나서게 된 것이지 결코 능력이 있거나, 용기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욕망과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면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욕망과 충동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전에 억누르려고 애를 쓴다. 나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욕망과 충동 그리고 본성이 드러나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다. 왜냐면 그것들은 나의 생각, 신념, 인내, 절제와 같이 완전한 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강한 충동과 욕망이 악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이 갖고 있는 양심이 충동과 욕망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이다. 충동과 욕망이 악행이 되는 것은 그것이 강해서가 아니라 양심이 약해서라는 말이다.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급한 성격이 반드시 양심 없는 사람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충동과 욕망의 대상이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아니라, 훨씬 약하고 선한 존재인 경우다. 다시 말하면 자신보다 약하고 선한 자에게 생기는 욕망과 충동은 악행이 될 수 있지만, 악하고 강한 자에게 생기는 충동과 욕망은 선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욕망과 충동이 강하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질을 더 풍부하게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지만, 그 때문에 더 많은 좋은 일도 할 수도 있다.


강한 충동이 있음은 또한 활력 있는 사람임을 말한다. 활력이 나쁘게 사용될 수 있지만, 활력 없이 비실거리거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보다, 활력이 있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더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타고난 본성에 의한 욕망과 충동을 억누르고 사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활력 없이 비실대고 감정 없이 사는 것과 똑같다.


나는 우리 국민이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욕망과 충동을 억누르지 말고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유와 권리를 억압받을 때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것에서 벗어나고픈 충동과 욕망을 갖는다. 그 욕망과 충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죄가 되지도, 해가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22년이 저항의 원년이 되기를 바라는 욕망과 충동을 자제할 길 없어 오늘도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게 되었다.

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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