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마약 범죄가 많기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계급, 지위, 신분이 마약 중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연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 대용으로 원숭이를 연구에 이용합니다. 원숭이 중에는 레서스 마카크(Rhesus macaque)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이 원숭이는 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단생활을 하는 원숭이로 우리에게는 히말라야 원숭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Rh 혈액형도 이 원숭이 실험에서 발견되어, Rh라고 명명하게 되었답니다.
마카크 원숭이를 한 마리씩 우리에 가둬놓고 있다가 동시에 풀어놓으면 얼마 안 가서 위계가 형성됩니다. 연구자는 위계가 형성된 원숭이의 뇌를 스캔하여 도파민 수용체의 수를 측정하였습니다.
도파민 수용체는 D1, D2, D3, D4, D5등 다섯 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죠, 도파민이 D1 수용체에 닿으면 기쁨, 만족을 느낍니다. D1 수용체는 뇌의 보상회로에 중요한 작용을 하여,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행동을 유발시킵니다. 그런데 종속적인 원숭이에서는 D1 수용체가 많이 발견되었으나, 지배적 원숭이에서는 D2 수용체가 더 많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계만으로 뇌의 생화학적, 생리학적 구조가 바뀌는 것입니다.
코카인을 주는 스위치와, 바나나를 주는 스위치 중에서 종속적인 원숭이는 지배적인 원숭이보다 코카인을 주는 스위치를 더 많이 눌렀습니다.
종속적인 원숭이가 코카인 중독이 더 쉽게 됩니다. 원숭이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도 어떤 종류의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종속적인 지위, 태도,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