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바보

축의금

by 애이미


아차!,

축의금을 보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있었다.


은행 앱을 켜고

침침한 눈이지만

늘 해오듯이 이것 쯤이야.


엔트키 눌렀다.

10 만원 축의금

송금 완료.


메시지 보내기도

멋쩍다 생각되어

머뭇대다가

과감히 생략.


몆 개월

어느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거래 내역.


별로 친하지도 않은

백만원을

부쳤다고?


내 눈을 의심

다시 살펴 보니

분명 백만원이다.


아뿔싸!

사이버 거래의

편리함에 매몰되어


확인도 않고

통장 정리도 않고

백만원을ᆢᆢᆢ


내 과실이니

누굴 탓하랴.

받은 사람

마음은 어땠을까?


며칠 혼자 속만 들끓었다.


몰랐을 때의 평안함은

마음속 해일을 불러오고,


백만원을 받고도

아무런 말이 없던 사람을

괜히 상상하고

이상하게 재단하며

밀물처럼 일어나는

잡음의 노예가 된다.


모두 내 마음에서

일고 있는 풍랑인 것을 ᆢ


내 마음마저 난파하면

절대 안 된다고

스스로 다독인다.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