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진정한 유산

by 애이미

그가 성묘 간다는 통보 아닌 통보에 날밤을 샜다.


그의 아버지 타계 이후에 상속 재산 분배에 있어

그의 두 살 위인 형은 욕심이 목끝 아니 머리끝까지 차서 하늘을 찔렀다.


남도 아니고 동생에게 "지분 좀 주라 했다" 고 난리 피우며 다 가져가겠다고 동생을 때리려 했다는 것이다.

'서로 이순을 넘긴 나이에ᆢ'


그 말을 전해 듣고 인간쓰레기란 생각이 들었다.


"법적으로 하면 되지만 무슨 꼴사납게?"


삼십 년 넘게 지켜본 결과 자기 부모에게 버젓이 한 것도 없으면서 맏이의 권리만 주장하는데

분별없는 노인네는 이성적 판단을 기대할 수 없고,

예전에 말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아들에게 참으라 했다는 것이다.

같은 배에 난 자식을 차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급하고 필요할 때는 둘째 아들을 머슴 부리듯 해놓고 결국 큰아들 편을 들어 둘째를 토사구팽한 것이 아닌가?


큰아들이 그 역할을 해왔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손 치더라도, 그동안 효도해 온 것들은 거의 둘째 아들인데

여지껏 해 온 것에 대한 후회가 생기고 서운함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 아닌가.


큰 아들의 아내는 더 가관이다. 명절에 큰 며느리이면서 늦게 오거나 오지 않는다. 과일과 한우 등 비싼 것은 동생 부부가 삼십 년 이상 사 가도 한번도 한우를 사 온 적이 없다. 생각조차 없다.

돈 드는 것은 슬며시 전가하고 잔머리 굴리는 수가 많다. 자기는 손맛이 없다고 명절 음식에서는 늘 제외되고, 달걀 한 판 가격 1천5백 원 할 때도 아까워서

차 트렁크에 한 판 넣어 놓고 한 두 개만 내어 오는

자린고비였다.

게다가 하나뿐인 시동생 결혼에도 불참하고 결혼 후에 처음 한 번 인사 갔어도 밥은커녕 차 한잔 줄 줄 모르는 여자이다. 질투와 시기의 욕심은 많아 입으로만 다 해결하고 부드러운 서울말로 욕을 해도 칭찬으로 들리게 하는 묘한 재주를 갖고 있다.


그들 부부는 완전 밥맛인데도, 흘러온 세월의 흔적 속에 그들의 양아치 지수는 높은데도 결국 맏이의 특혜를 온몸에 받았다.


두 아들과 법무소 가던 노모는 두 아들의 의견이 차이가 나자 길가는 도중에 주저앉아 버렸단다.

이런 모습에 마음 약한 둘째 아들, 효자인 둘째 아들은 주저 앉은 어머니의 모습이 안스러워 양보 했단다. 양보함으로써 나머지 출가한 딸 세명도 인감을 보내와 찍고 일단락 되었단다.


착한 아들, 등신 남편이다.

큰아들 ! 혼자 먹겠다던 계획 무사히 달성.

결국 혼자 다 드셨단다. 건물이랑 집이랑 산이랑 논밭이랑, 부조 들어온 남은 현금까지도 깔끔히.


개입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벤츠 몰고 BMW 굴리고 하면서 자기차로 성묘 온 적이 한번도 없다.

늘 동생이 차 가져가사 태워 주고 오고 성묘하러 가고 서른 번 넘게 반복한 그간의 일의 선처가 완전 의무로 고착되어 버린 것이지.


그랬는데 '추석 성묘 오라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잖아.

그런데. 역시 효자인 아들, 배알도 없는 둘째 아들은 그 어명을 받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성묘 납신다.



'왜 전부 이 모양인가? '

'참고 살아온 대가는 제로다.'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딸아이의 말이 귀를 때린다.

이심전심인가? 딸에게 마음을 들켜버렸다.


"너무 투명해서 표시가 다 나요."

"베풀고 살았잖아요 , 우리 것 챙기는 부끄러운 짓 안 했잖아요. "


그렇다.

영리한 생각이다.

옆에 성큼 커버린 보물이 있는데 ᆢ

같잖은 재산 때문에 동생을 때리려 했다는 것에 속상하고 어이가 없어 푸념이었다.

그리고 어른의 처신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성묘 간다."는 말에 화가 났다. 게다가 생각이 깊어져 지나온 시간의 이런저런 생각이 일어나 밤을 하얗게 샜다.

"부모가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유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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