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by 애이미


네이버 제공

눈이 비되어 내린다는

우수가 엊그제 지나

지금 비가 내린다.


지허스님의

선방일기를 읽다가

고개를 드니

이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와 있었을까?


봄비 피해

아파트 고층 베란다 난간에서

무료 휴식 하고 있다.


봄비 몸살인지

꼼짝 않더니

가느다란 깃털을

휘날리며

조심히 쉬고 있다.


나도

조심조심

뒤태만 담아본다.


다가가면

날아갈 듯하여


겨울을 참고

봄나들이 했다가

애꿎은 비로

젖은 몸 말리고 있다.


드라이기를 빌려줄 수 없다.

배는 굶지 않았을까?

편안히 쉬다가 가려무나.


봄이 오다가

발길을 돌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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