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바리스타 도전 1

by 애이미

퇴직 후에 노인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이며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뒤늦게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음이 바리스타에 꽂혔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강남과 홍대 그리고 종로에 있는 퍼스터바리스타 학원이 적당한 것 같았다.

국비지원 내일 배움 카드니 뭐니는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도 소득과 재산 대비 해당자만 받을 수 있는 제도일텐데 하물며 연금소득자는 예외 아니겠는가?


광화문 근처 종로로 선택하여 내방하였다.

상담 내용은 방대 했고 그냥 한잔 마시는 커피가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다. 너무 세상물정에 어둡고 아둔하게 생활해 온 내 과거의 시간이 부끄러워졌다.


학원 안내데스크에서 상담 후 실행력이 신속한 나는 등록을 한다.

바리스타 스킬 기초 과정과 바리스타 익스퍼트 과정

그리고 브루잉과 센서리 기초과정이 225만 원이었다.


"커피 공부도 돈이 없으면 못 하는 공부이구나!"

"젊은 청년들은 금전적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 다행히 실버 적용을 받아 약 90 만원에 등록을 하였다.

1주일에 이틀 하루 3시간.

이렇게 시작된 나의 바리스타 자격 공부.


한동안 자유롭게 독서하며 뒹굴며 지내다가 갑자기 계획에 따라 하려니 스트레스가 생긴다. 하지만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


종로에 도착하니 일찍 서둘러 나와서인지 1시간이 여유가 있다.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다 가면 되겠다 하고 스벅으로 갔다.


종로 2가의 스타벅스에는 점심시간이라 젊은 남녀들이 많이 붐비고 있고 대기줄도 엄청 길었으며 2층에도

자리가 없었다.

스타벅스를 나와 그 옆 할리스에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주문하는 키오스크 2대에는

약 스무 명 이상의 남녀노소가 줄지어 서 있었다

스타벅스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을 듯하여 키오스크 줄을 맨 마지막에 섰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까지 30분이 소요되었다.

편하게 베이글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마시려는 여유를 강탈당했다,

시계를 본다. 13시 19분.

11 분 안에 먹고 마셔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며 급하게 흡입한다.

찻잔과 쓰레기를 갔다 주고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바리스타 학원에 첫 등원을 한다.


안내된 6층 강의장에는 동일시간대 수강생 3명이 먼저와 있다. 20 30 대들이다 그중에 나는 나이면에서 군계일학이다.

의자를 조심스레 빼서 소리 없이 앉았다.

배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만 소심해진다.


첫날 첫 시간 강의는 커피벨트존과 커피원두의 종류와 커피 프로세싱 과정에 대해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커피 머신의 구조와 기능이었으며

마지막 시간에는 실제로 커피를 도징 하는 것을 실습했다.


역시 나이 탓인가?

설명을 듣고 한 귀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묘한 경험을 한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대로 실습하는데도 모든 게 생소하고 내가 제일 부진이다.

부진이다 인식하는 순간에 순서는 더욱 뒤죽박죽 되고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생각이 도무지 나지 않는 수업이 되어 버렸다.

당황함과 부끄러움으로 보낸 낯선 3시간의 수업


극복해야 할 대상은 바리스타 공부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다음은 좀 나아질까?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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