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에도 현장 경험은 여전히 가치가 있을까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뉴욕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봤다. 기대보다 재밌게 봤고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집에서 그저 그렇게 봤던 영화도 만약 극장에서 봤다면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재즈 공연도 비슷하다. 요즘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거장의 연주를 손쉽게 볼 수 있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공연은 쉽게 산만해지고 연주자와 나누는 밀도와 긴장감은 직접 보는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현재의 공연 스트리밍은 라이브 관객의 유입을 위한 일종의 “게이트”로써 운영하는 듯 보이는데, 영화계의 사례에서 보이듯이 애초에 스트리밍 이용자와 라이브 관객은 전혀 다른 생태계에 속해 있진 않은지 의문이 든다. 과연 스트리밍이 유의미한 모객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역으로 라이브 공연을 자주 찾는 사람이 시간/체력 이슈로 스트리밍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렇다면 스트리밍은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에 가깝고, 현장 경험을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여전히 공연장과 영화관에 남아 있다는 뜻인데, 이 ‘무언가’는 과연 어떻게 유지되고 지켜질 수 있을까? 영화관과 공연장이 여전히 존재해야 할 이유가, 산업의 언어로도 설명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