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맘의 행복한 삶의 이야기-#2.어뗳게 키울까?

7. 동생이 생겼어요

by 문영애

2014년 어느 봄날 딸아이가 산부인과를 다녀온 후 둘째 아이의 임신 소식을 조심스럽고 미안한 목소리로 알려왔다.

예정일이 12월 중순이니까 첫째 손녀와 2년 7개월 정도 터울이 있다.

딸아이는 손녀가 이제 어린이 집도 다니게 되어서 아이 돌보기가 좀 수월해졌는데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리는 것이 미안한 것 같았다.

나는 무남독녀 외딸을 두었지만 딸아이는 두 명 정도의 자녀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늘 생각했었다. 비록 나는 "한 명만 키워 줄 거야"하고 말을 해왔지만 말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새 생명의 선물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둘째의 임신을 축하하였다.


딸아이는 큰 손녀를 임신했을 때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자연 분만으로 순풍 출산하였다. 둘째도 별무리 없이 임신과 출산과정이 될 것 같았다.

우리와 딸네 가족이 합가 하여 4대가 살던 중이라 매일 아침시간은 너무도 번거로웠다. 사위와 딸의 직장이 서울 강남이고 우리 집은 일산이라 출근이 만만치 않았다. 둘째를 임신하기 전에는 지하철을 타기도 하고 자차로 사위와 딸이 함께 출퇴근을 했었다.


임신 5개월이 될 즈음 나는 딸에게 제안하였다.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광역 M버스 종점이 있는데 내가 태워다 주면 복잡한 출근 시간에 편안하게 버스 타고 앉아서 수 있을 것 같았고, 뱃속의 아기와 임산부를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샌드위치와 음료, 과일 등으로 아침 도시락을 싸고, 5시 30분 차를 탈 수 있도록 데려다주었다. 버스 안에서 사위와 딸은 아침 도시락을 먹고 잠도 잤다고 하였다. 퇴근은 사위와 딸이 각자 하였는데 퇴근 후 아침에 탔던 M버스 종점으로 도착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가곤 하였다.


손녀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생을 궁금해하며 엄마의 배를 만져보고 신기해하였지만 정작 " 동생이 생겨서 좋아?" 하고 물으면 대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하였다.

어느 날 3D 화면으로 뱃속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는 날 손녀와 나도 함께 갔었다. 손녀는 화면 속의 동생을 보며 "이상하게 생겼어"하며 신기해하였다. 성별은 딸이었다.


2014년 12월 중순 둘째 손녀가 태어났다. 진통 후 1시간 만에 자연 분만으로 순산하였다.

나는 산모도 아이도 건강함에, 순산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병원 입원실에서 엄마의 품에 안겨 있는 동생을 만난 큰 손녀는 아직은 서먹서먹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웃기도 하며 좋아하였다.


어떻게 키우지?

둘째는 훨씬 수월하다고 나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지만 걱정도 되었다.

그렇지만 첫째 손녀를 열심히 키운 경력이 있으니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그랬다.

냉장고 문에 붙여놓은 여러 가지 이유식 레시피들, 육아노트, 매우 두꺼운 "119 소아과 " 책, 어린이 발달심리 책, 그리고 소셜미디어들 속의 선생님들 특히 네이버.....

나는 큰손녀를 키운 육아 경험으로 둘째 손녀는 힘들이지 않고 키운 것 같다.


옛 어른들께서 자식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였다. 남편과 나는 큰손녀가 둘째에게 사랑과 관심을 나누면서 혹시라도 받을 심리적 영향을 생각하였고, 이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왕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식구들이 큰 손녀 앞에서는 동생을 무덤덤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였다. 예뻐하는 티가 나지 않도록.....


그래도 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느새 콩깍지가 씌워져 있었고,

할아버지는 육아 중에 생기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에서 작은 손녀의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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