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맘의 행복한 삶의 이야기-#2. 어떻게 키울까?

9. 유치원에 다녀요~~~

by 문영애

큰 손녀가 드디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었다.

5세가 되었으니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을 하고, 집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유치원들 설명회를 다녔었다.

딸아이가 어느 유치원 설명회를 다녀오더니 " 엄마, 오늘 가본 곳은 환경이 좋아요. 유치원 뒤에 산도 있고, 관인 어린이집인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아요. 더욱 놀라운 건 선생님들 소개를 하는데 교회 청년부 언니가 선생님으로 있었어요." 그 소리를 듣고 나는 즉시 그 유치원으로 결정하자고 했다.

더욱이 그 유치원에는 영유아반이 있어 작은 손녀를 보내면 좋을 것 같았는데 대기 1번으로 다행히 작은 손녀도 입학할 수 있었다. 큰 손녀는 5세, 작은손녀는 2세(15개월)였다.


손녀들의 유치원 입학을 추억하며 정말 캐캐묵은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가 떠올랐다. 친정어머니께서 들려주신 이야기에 의하면 내 나이가 세는 나이로 6세가 갓 지났을 무렵 전남 광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놀러 나간 내가 보이지 않아 온 동네를 찾아 헤매고 다니셨는데, 내가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유치원의 아이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유치원에 다니겠다고 졸라서 유치원에 보내셨다고 하셨다.

나는 유치원 졸업을 하고 7세에 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렴풋이 언덕 위 "덕림 유치원"이 기억난다.


등원버스가 단지 앞에 왔지만 작은 손녀에게 필요한 영유아용 카시트가 완벽하지 않아 1년 6개월 정도 손녀들을 등원과 하원을 시켰다.

작은 손녀는 입에 공갈 젖꼭지를 물고 등원할 때가 많았다. 선생님이 하루 일과를 적어 보낸 노트에 보면 졸릴 때는 원장님 방 소파에서도 잤다고 하였고, 작은 손녀는 선생님들과 유치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유치원을 다녔다.


큰 손녀는 2세 때부터 1주일에 한두 번은 문화센터에 데리고 다니며 유아운동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 율동, 발레 등의 강좌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작은 손녀는 이 모든 과정들을 유치원에서 배우고 활동하였다. 그래서 가끔씩 사위가 " 어머니, 작은애는 사진이 별로 없어요. 어머니께서 찍어주지 않아서...."라고 말하곤 한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재미있고 즐겁다고 하였다. 봄, 가을 체험학습은 승마체험과 함께 딸기 따기, 감자 캐기, 고구마 캐기, 배추수확, 허브심기, 도자기 만들기 등등 다양한 체험 수업이 이루어졌고, 주제를 정하고 1년 동안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발표하는 등 좋은 과정들을 유치원에서 배운 것 같다.


큰 손녀는 같은 단지에 사는 남자아이와 절친이 되어 유치원에 함께 다녔었다. 어른이 되면 큰손녀에게 람보르기니 자동차를 사주겠다 하고, 생일잔치에는 양복을 갖춰 입고 손녀를 에스코트하러 오기도 하였다. 지금도 큰 손녀가 6살 때 그 아이와 주고받았던 삐뚤빼뚤 두 줄짜리 편지이야기를 하며 웃곤 한다.


큰손녀는 유치원에 3년을 다녔고, 작은손녀는 영유아반 포함 5년을 다녔다. 긴 시간을 한 유치원만을 다녔지만 정말 좋은 선택으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우리 손녀들은 유년기를 행복하고 즐겁게 잘 보낸 것 같다.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지금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희로애락의 많은 순간들과 기억들을 들추어 본다.

손녀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의 귀하고 소중함을 새삼 느끼며, 앞으로 쌓아갈 추억들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마음속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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