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저녁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해요
식구라는 의미는 밥을 함께 같이 먹는 사람이다.
그런데 현실의 가족은 매일 매 끼니 함께 먹는 것이 쉽지 않다.
아침 식사는 각자의 출근시간, 등교시간 등으로 함께 식사하기가 어렵고,
점심 식사는 직장의 식당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다.
그럼 저녁 식사는 ? 저녁식사라도 함께 먹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집의 아침식사는 어른들은 과일 한 접시와 해독야채주스에 요거트, 사과, 블루베리, 청국장가루, 집에서 키운 보리/귀리 새싹가루, 견과류 약간을 넣고 간 영양주스 한잔이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깔의 과일 한 접시와 시리얼 또는 토스트나 카스텔라 등을 우유 또는 주스와 함께 먹는다.
식탁에 차려놓은 이렇게 간단한 아침식사도 가족들이 함께 먹지 못하고 각자의 여건에 맞추어 먹는다.
나는 저녁식사라도 온 가족이 함께 먹기 위해 노력을 했다.
직장이 강남이었던 사위와 딸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주중에 한두 번은 함께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먼저 먹이고, 어른들의 저녁 식사시간은 7시 30분~8시로 정해 놓았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딸아이 회사가 김포에 본사 신사옥을 신축하게 되어 나의 간절한 바람대로 딸은 김포사옥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출퇴근 소요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되었다.
얼마 후 사위도 계양에서 출퇴근을 하게 되어 회식과 출장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중에는 온 가족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주말에는 아침식사를 함께 하였다,
주말에는 우리 부부도 미뤄두었던 약속으로 지인들을 만나거나 다음 주를 위하여 장도보며 식사 준비와 부엌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보냈고,
딸네 가족도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거나 캠핑을 다녔다.
"할머니, 오늘 저녁 메뉴는 뭐예요?"하고 아이들은 날마다 물어보곤 한다.
저녁식사의 주 메뉴는 고기, 생선, 닭고기 등을 번갈아 가면서 조리 방법에 따라 정하였다.
식탁 옆에는 이젤에 2절 크기의 종이를 끼워 놓았었다.
아이들이 그곳에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씨 연습도 하였고,
때로는 저녁식사 때 먹고 싶은 음식을 적어 놓기도 하였다.
저녁 식탁은 늘 유쾌하고 왁자지껄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각자가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대화 중 누가 말을 끊으면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매너를 지키도록 하였다.
직장에서, 유치원에서, 아이들 돌봄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 등을 나누면서 가족 간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더욱 중요해졌다.
대부분 저녁 식사 시간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긴 일, 친구와의 사귐과 다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어른들은 잘 들어주며 조언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에 더 깊은 이야기가 필요할 때는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면담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렇듯 하루 중 한 끼를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는 일은 정말 중요하였다.
저녁식사 시간이 가족들 간의 소통의 장, 공감과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식구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하루의 삼시 세 끼 모두를 같이 먹지는 못할지라도 한 끼라도 같이 먹어 보려고 애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