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맘의 행복한 삶의 이야기-#4.슬기로운 학교생활

18. 좋아하는, 사귀고 싶은 친구가 생겼어요.

by 문영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나이에 따른 집단의 구성원이 되어 그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어린이집을 다닐 때는 놀이친구로,

유치원에 다니면서는 같은 동네친구, 놀이터 친구 등 좀 더 폭넓은 또래 친구들이 형성된다.

초등학교부터는 개인의 성향,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같이 놀면 좋은 친구 등 다양하게 또래들의 그룹을 만드는 것 같다.


나의 손녀들은 다니던 유치원과 다른 동네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함께 다니는 유치원 친구는 없었다.

입학 후 3월 한 달은 나도, 손녀도, 엄마, 아빠도 바쁘고 분주하며 설레고 낯섦에 적응하느라 애를 썼다.

작은 손녀도 2년 뒤 같은 학교에 입학하였는데 작은 손녀는 코로나로 입학식을 하지 못하였고, 입학 후 1달도 채안 되어 4월까지 화상수업을 하였다.


초등학교에 입학 한 큰 손녀는 매일 집에 와서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단짝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그러면, 나는 단짝 친구가 생겨서 좋겠다는 말과 함께 반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

큰 손녀는 친구들과 무리 지어서 4명 또는 5명의 그룹으로 만들어 놀았고, 작은 손녀는 무리보다는 한두 명의 친구들과 단짝을 만들어 놀았다.

큰손녀는 무리들 속에서 잘 지내는 편이었으나 어떤 날에는 무리 속에서 작은 오해로 편이 갈라져 속상해하였다.

그럴 때는 저녁 식사 시간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친구들과 다툰 이야기를 하면서 어른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서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기도 하였다.

우리 집의 저녁식사 시간은 거의 매일 아이들의 학교 생활 중 일어나는 친구들과의 이야기들로 시끌벅적하고, 식구들 나름대로 각자 하루 중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시간이었다.


큰손녀가 4학년 어느 날 신발주머니에 어떤 남자애가 쪽지편지를 넣어 놓았다면서 우리에게 쪽지를 보여 주었다.

내용은 너와 사귀고 싶다는 것이었다.

큰손녀도 평소에 그 애한테 좀 관심이 가긴 하였다고 하면서, 긍정의 답장을 주고 둘이서 이성 단짝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귐은 반에 공개가 곧바로 되었고, 담임선생님도 알게 되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생일, 빼빼로데이 등에 캔디, 초콜릿, 인형들을 주고받으며 잘 지내다가 사귐 카운트 데이 150일을 못 넘기고 대부분 헤어졌다는 말을 한다.

이유는 뭐 그냥이라고 말하지만 나름대로 다툼이나 태도 때문인 것 같았다.

학년마다 단짝 이성 친구는 꼭 있는 것 같았다.

작은 손녀는 언니와 달리 자기가 사귀고 싶으면 먼저 적극적으로 편지도 보내고 관심을 표현하였다.

작은 손녀는 지금 단짝 남학생과 150일이 지났는데 6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어서 좋아한다. 6학년 때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지 장담은 못하지만....

우리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의 이성 단짝 친구와의 사귐과 헤어짐은 매우 단순하고 명료한 것 같다.

좋고 싫음, 불편함에 대한 이유가 분명하다.

아이들이 고백편지를 주고받고 또래 친구들과의 다툼과 해결을 통해서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을 잘해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이러한 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잘 이루어 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어른들의 생각을 전적으로 아이들이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들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는 것 같다.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나 사회성 발달에 별 문제가 없는지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는 아이들의 정서나 감정적인 면의 통제 등이 아이의 나이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은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 많은 것 같아 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상대방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하는 것은 솔직함, 배려,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후에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고 조언을 하곤 하였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을 위한 방법이지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해 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는지, 단짝 친구들은 새로 사귀게 될지 등등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가장 핵심 과제인 것 같았다. 특히 4학년 때부터는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이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해지고 또래집단 속에서의 나의 위치와 친구들과의 관계가 학교 생활의 전부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런 손녀들에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나에게 혼잣말을 한다.

아이들의 친구, 학교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성의껏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의견을 물어오면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아이들의 생각그릇에 맞추어 재미있게 말해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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