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맘의 행복한 삶의 이야기 -#1.4대가 함께 살아요

3. 할머니가 아니고 왜 실버맘 인가?

by 문영애

"언제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들에게 무조건 사랑을 베푼다."

"조부모가 돌보는 아이들은 응석받이, 버릇없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이런 말들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무심하게 해 왔던 말들이다. 나도 이 말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손주들을 보면 눈이 하회탈 같이 되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지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가 되면서 손주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할머니가 아닌 실버맘이라는 단어를 굳이 붙여본다.

"실버맘", 말 그대로 나이 많은 또 다른 엄마이다. 이 엄마가 친할머니 또는 외할머니이니 아이들에게 그 어떤 도우미보다도 편안하고 안정감을 줄 것이다.


조부모가 키우는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도록 아이들의 양육을 돕는 실버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가 직장에 출근을 하고 나면 퇴근 시간까지 많은 시간을 할머니와 함께 보내야 한다. 어린이집을 가기 전인 아기때와 어린이집을 다닐 때, 유치원 다니는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등 아이들의 성장기에 따라 함께 있는 시간의 정도는 다르지만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손주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버맘은 아이들이 건강한 심성과 좋은 습관,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만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며, 자기가 한 일에 책임감이 있는 성실하고 정직한 아이로 키우도록 애쓰는 것이다. 실버맘이기에 너그럽고 풍성한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육과 교육은 부모에게 맡기면 된다. 그렇다고 훈육을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실버맘이 할 수 있는 적절한 훈육이면 된다. 부드러운 말과 웃음 띤 얼굴로... 예를 들면 인사 잘하기, 식탁에서 바르게 앉기, 흘리지 말고 먹기, 식사 전 짧은 감사기도 드리기 정도의 훈육이면 된다.


실버맘은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아이 낳기를 망설이고,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짊어지기 버거워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녀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려견, 반려묘, 반려식물 등이 자녀를 대신할 수는 없다. 물론 혼인 연령이 높아져 만혼이 되면서 때론 불임 때문에 고생하는 부부들도 있지만 아이 낳고 키우면서 시시때때로 만날 수 있는 기쁨과 삶의 원동력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요즈음은 "아이 낳고 애국자가 되자."라는 말도 많이 한다. 우리가 자랄 때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도 있었는데 말이다.


내 생각엔 아이들을 키울 때 욕심을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좀 쉬워질 것 같다. 부모가 아이의 앞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좋은 인성,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자기의 능력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조력자, 안내자이면 된다. 아이들이 흔들릴 때 바로 서도록 도와주고 항상 마음이 깨끗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배려와 열린 마음과 겸손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는 아이들이 부모를 실망시키더라도 너무 화내지 않고 그 화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부모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다시금 자기 자신을 추스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적어도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틀렸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버맘이 손주들을 돌본다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실버맘은 아이를 키워보고 인생의 많은 연륜 동안 쌓은 삶의 지혜를 가지고 사랑을 듬뿍 담아 당신 자녀들의 아이를 돌보고 양육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잘해 나갈 수 있다.

아이들의 양육 때문에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다."부모님은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키웠던 것처럼 손자, 손녀를 잘 키워줄 수 있습니다. 용기 내어 도움을 청해 보세요. 그리고

일하며 아이 낳고 양육하며 저출산 국가에 새 희망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