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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Dec 17. 2023

남미여행 일기 22

22. 우수아이아에서 볼 만한 것들

1)비글해협 투어


23. 12. 16. 토, 여행 23일차이다. 지금껏 날씨가 맑았는데 오늘도 날씨가 맑축복받은 여행이다.


어제 예약해두었던 배를 타기 위해 판매소로 가서 티켓으로 바꾸고 여객선 대기실에 앉아서 승선을 기다리다. 9시에 출항~~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해변이 보이는, 이 판매소에서 표를 샀다.
여객선 대합실에는 검색대와 수색견, 그리고 경찰이 있었으나 실제 검색은 없었다.


찰스다윈이 진화론을 쓰게된 비글호가 나아갔던 긴, 그 비글해협을 배를 타고 가고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는 이 곳을 돌아다니며 채집과 관찰을 했다. 결정적으로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섬에 따라 핀치새의 다양한 변이를 보고 자연선택에 의해서 종의 변화, 즉 진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수많은 가마우지가 모여 앉아있는데 꼭 작은 펭귄떼 같다.
가마우지섬 한쪽 면, 바다 가까이엔 바다사자가 살고...


가마우지섬을 지나자 등대섬이 나왔다. 세상의 끝에서 홀로 불을 밝히는 고독한 그 곳...마치 눈덮힌 설산을 향하여 나홀로 잘 있다고 눈 인사를 하듯, 말없이 그렇게 등대는 서 있었다.

그 곳을 향하여 사람들은 일제히 셔터를 눌렀다. 섬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등대섬에도

바다 사자와 가마우지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등대섬


비글해협은 200킬로미터 인데 우리는 50~60킬로미터 간다고 한다. 비글 해협에서 펭귄섬까지는 왕복 5시간이 걸리는 여행이다.



바닷물결이 빛을 받아 반짝이며 일렁이고 우리는 가마우지 섬을 지나 바리노 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곳은 아르헨티나에 가까운데 칠레 인들이 사는 섬이다. 주로 비글해협을 경계로  아르헨티나와 칠레로 나뉘어 있다.


햇빛은 따가운데 바람은 차다. 선실에 앉아서  해협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만 바라보아도 좋다.

가끔씩 나가 부딪쳐오는 찬 바람을 맞으며 온 몸을 상쾌하게 씻어내리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꿔버린 진화론을 등장시킨 해협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마주하는 뿌듯함이 컸다.


또다른 작은 등대... 작은 집은 무엇일까?


다시 바다를 지나고.. 펭귄 섬에 도착했다. 이 곳에는 두 종류의 펭귄이 산다고 한다. 그 중 한종은 50개체가 그룹을 이루며 살고있다.


펭귄 섬이 펭귄들.. 대체로 빛을 받으면 엎드렸거나 가만히 서 있는데 가끔씩 사람이 신기한 것인지 쪼르르 달려나와 배 가까이 다가온 녀석들도 보인다.


배는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머무르며 사람들이 충분히 펭귄을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관찰이  끝나고 우리는 가져간 샌드위치로 배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 하선시간이 2:30분쯤이라는 얘길 들었기에 미리 준비했는데 다른 팀은 간식으로 사과만 싸와서 그걸로 점심을 끝냈다. 우리도 충분치않아서 나눠줄 수 없었는데 먹으며 마음에 걸렸다.


아디오스 비글~~



2)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세상의 끝 우체국


딸아이에게 엽서 한장 쓰기 위하여 일행 두 사람과 공원 내에 있는 세상의 끝 우체국으로 가기로 하였다.

국립공원내 호수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같은데 가끔 예기치않게 비를 뿌리곤 했다.  나무에 기생식물이 자라는 지, 둥근 공처럼 생긴 식물이 매달려있다.



우수아이아 시내에서 왕복해주는 택시비가 80달러라는데 그래도 4사람이니까, 선택했다.


비버가 산다는 작은 연못, 나무로 정갈하게 둑이 형성되어 있다.



공원은 엄청 넓어서 걸어서 다닐려면 2~3일은 필요할 듯 하다.



우리는 택시로 투어하였다. 그러니까 생각 외로 80달러에는 공원내 돌아다니는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어서 정말 좋았다. 날씨가 쌀쌀하여서 계속 걸어다녔으면 추위에 떨었을 것이다.



세상의 끝 선착장에서 정말 배를 탈 수 있을까? 밧줄로 묶어놓아 출입할 수 없게 해놓았다. 아무튼, 공원 내 선착장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원 근처에 있는 세상의 끝 기차역에는 오늘 기차가 떠났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 기차는 어디에 정차하는 걸까?


국립공원 투어를 끝내고 저녁엔 우수아이아의 명물, 킹크랩을 먹으러 갔다.


식당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찼고 30분 기다려서 들어가니 생각보다 대게가 비쌌다. 그래서 그런 건지 즙이 많고 입에 맞게 짭짤한게 아주 맛있었다.


여러모로  행복한 여행을 끝내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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