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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바리우다 Dec 19. 2023

남미여행 일기 23

23. 부에노스아이레스 행의 좌절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오젠  8시 우수아이아 공항으로 나...


우수아이아 공항


 11:15분 비행기인데, 현재 시각 11시, 이 시간이 되도록 우리는 수물 부치는 곳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대한 폭풍이 일어 비행기가 제대로 뜰지 모른다고 한다. 12시 20분, 미세하게  줄어들던 줄이  점점 더 정체되기 시작했다...


수속 창구를 바라보니 표정들이 심각하다. 어떤 부부 승객이 창구에 선지, 20분이 넘도록 떠날 줄 모르고 있다. 왜 그럴까?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람도 뭐라고 웅얼대기만 할뿐 조처를 취하고 있지 않다.


한참 후에 그 부부는 여행 기방을 챙기더니 걸어나갔고 담당자는 사무소 안으로 사라졌다. 카운터 한 개가 비었다. 이제 두 카운터에서만 일처리를 한다..


안내 방송도 없고 뭐가뭔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비행기 연착은 당연한 거고 언제 출발 수 있는가가 문제다. 다들 바닥에 주저앉기 시작했다...


줄을 선지 3시간째,

우리 차례가 되어, 가이드가 나서서 예약담당자와 의견을 조율했다.  내일, 즉 18일 비행기는 없고 빨라야 12 20에 출발할 수 있다 한다.


게다가 전체가 20일에 움직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 일부는 21일로 옮겨갈 수 있다한다.

20일 이면 우린 푸에르토 이과수 관람이 끝나는 날이다.


우리 18명 전체가 한 비행기로 움직일 수 있는 날은 23일 이라고 하니..

그때는 모두 남미 여행을 끝내고 한국 등으로 흩어져야 하는 날인데!!


이 무슨 날벼락인가?


우리 일행 중 누군가가 그러면 버스로 가는 게 어떻냐는 의견이 나왔다.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리오 데 자네이로 쪽으로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가이드는 버스를 알아보고 1인당 4만 페소에 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가이드는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


 그러나 오후 4시가 되도록 상황은 정리되지 못했고 리는 계속 공항에서 기다렸다.

다시 비행기가 19일엔 뜰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버스는 취소됐다.


저녁 5시 넘어 우수아이아 호텔 되돌아 오다.


 시달리다보니..

가이드는 애가 닳도록 소통하느라 무얼 먹을 새가 없었고 다른 사람들도 간식이나 쩝쩝댈 뿐 제대로 점심을 먹을 순 없었다.


들어가지도 못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어떻게 제때에 빨리 탈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느라 하루 종일 공항에서 씨름하고나니 만사가 지치고 피곤하다.


 각자  자기가 힘든 상황이 되니 다른 사람을 돌볼 여유가 없다. 하루종일 서서  동동거리는 가이드에게 친절하게 과자 조각 조차 내미는 사람이 없다. 상황이 변덕을 부릴 때마다 가이드는 거의 울듯한 표정이었다.


부산 아줌마가 과자 한 조각을 건네주었다.

씹어먹었더니 기운이  났다. 마음에도 조각만한 여유가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견뎌낼 힘이 생겼다...

나도 씻어두었던 체리를 한 알씩 돌렸다. 평소 같았으면 나눠먹기가 창피한 양이라 그냥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오래 시달리다보니 목이 말라서 그런지 다들 그것조차 반갑게 받았다. 콩 한알도 나눠먹는 것이 났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19일엔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 수 있다. 것이 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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