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바리우다 Dec 20. 2023

남미여행일기 24

24. 부에노스아이레스행...천당과 지옥 사이

1218, 여행 25일차!


오늘도 공항은 북새통이다.
다행히 (비행기는 오늘 저녁 6시라고!) 가이드의 문자를 받았다.
침 8시 전부터 짐 부치러 줄을 섰는데 겨우 9시가 다 되어 오늘 오후 7:30 비행기편 좌석을 배정받다. 아! 다행이다^^




갑자기 칼라파테행 비행기가 급한 지, 연거퍼 칼라파테를 부르짖는 소리 들렸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중에는 아기를 안고 우는 여자도 있었다. 줄은 길게 늘어섰고 데스크 앞도 사람들이 들어서서 정신 없게 되었다.

그러자 수속팀의 한 남자가 나오더니 출발이 급한 사람을 안쪽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방해가 되니 우리 일행 더러 밖으로 나가, 기다려달라고 요구했다.



미적거리며 가이드의 사인을 기다렸으나 짐 부치기는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결국 나머지 일행은 티켓도 받지 못한 채 줄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 항공의 요구는 단호했다. 출발 2시간 전부터 수속을 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그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10:30분)


기내 1층 매점에서 커피와 쥬스를 시키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1시 매점에서 와인을 시키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다. 이터의 치를 보며 에 혼몽히 취한 채..  짐 부치기만을 학수고대하다.


오후 3시가 되어 다시 줄을 서서 4시쯤 수화물 운송 데스크앞에 섰다.



우리 차례가 되어 창구 앞에 티켓을 내밀었다.

그런데...

창구에 있는 여자가 단호하게 no!라고 한다. 갑자기 정신이 어지러웠다. 아침부터와서 기다려서 이미 좌석배정까지 받았는데 no!라니...


아르헨티나 항공에 따르면, 인도여행사에서 우리 좌석을 취소했다고.. 배정 받은 좌석은 거짓이란다. 문의는 여행사에 하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가지 못했다.


우리 일행 중 7명은 21일에 예약되어 있으나 남편과 나는 나갈 좌석도 보장받지 못한 상태로 어정쩡하게 있다...



5시 넘어서 가이드가 수속팀 왼쪽편에 있는 여자가 밤 11시 비행기에 자리가 남으면, 갈 수 있도록 신청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다.



우리는 일단  수화물 데스크 왼쪽 편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 7시쯤 되어 우리 일행인 여성이 내일 확정을 받았다며 티켓을 보여준다.


그제서야, 웨이팅 리스트가 이따 야밤이 아니라, 지금 운영되고 있음을 알았다. 칼라파테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해서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나서야, 나도 가만히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될 것 같아, 22일 아르헨티나 비행기편 예약 서류와 아까 거절된 부에노스아이레스행 티켓을 가지고 다시 줄을 섰다.(줄서기만 4번째!!)


그런데...짧은 영어로,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가슴은 두 방망이 치고 기도를 하는데 정신을 집중할 수 없게 주위는 산만하다. 다들 빨리 가야 한다고 신경이 곤두서서 툭툭 긴장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내 차례가 돌아와도 오른쪽 창구로는 가지 않았다. 지금 잘못 한다면 끝장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생각하고 선택하느라 온몸에 열이 오르고 머리 끝까지 쥐가 났다. 나는 왼쪽 카운터가 비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나는 일단 아틀란타행 예약을 내밀며 (이것 좀 봐주실래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들여다보고 내 거절된 티켓을 보더니 슈퍼바이저와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 나오더니, 너의 티켓은 쓸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오늘 밤에 안 오는 손님 좌석이 있다면, 다시 사고 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기서는 살 수가 없으며 내가 다시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지점에서 사야한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가이드가 왔고 그녀는 웨이팅 리스트에 우리를 올려달라고 했다. 그리곤 여권을 내밀었으나 예약번호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한참을 찾아야했다.


아침에 갑작스러운 출발에다 북새통을 겪다보니, 어디다 서류를 두었는지 기억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남편이 서류를 찾아와서는 웨이팅 리스트에 올릴 수 있었다. 처음으로 예약 관련 서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다!!


이제 남아있는 비행기 편은 4대!

담당자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쪽으로 달려가 행운아가 자기인지를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알고보니.. 웨이팅 리스트는 아침부터 있었던 일이고 우리 가이드는 그 사실을 몰랐던 거다.

키 큰 노란머리 외국인 가이드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웨이팅 리스트에 자기 손님들을 올려 차례차례로 다 보내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갔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쓸데없이 짐 붙이는 줄에 서서 3번이나 퇴짜를 맞으며 힘만 뺐던 것이다.

결국 인도 여행사의 예약 담당자가 제 역할을 못했던 것이고, 가이드인 루도 요령이 없었던 탓이다.


밤 11시가 되어 우리보다 앞서 웨이팅 리스트에 들어있던 사람들이 떠났다. 오 비행기는 끝났다!

 그런데.. 그동안 웨이팅 리스트를 관리하던 여자가 지금껏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내일 아침 첫 비행기 좌석을 준다고 한다!!


루가 하는 말에 따르면, 좌석이 32개 혹은 19개가 남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어떻게 되는 거지? 긴가민가 불안한 상태여서 그녀가 웨이팅 명단을 부르기를 기다렸다.


내일 것을 처리할 때가 왔다. 담당자가 차례로 이름을 부르는데,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갔는지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드디어 우리팀의 연사장과 이교수가 호명되었다. 가이드가 여권을 내밀었다. 담당자 키보드를 두드렸다. 화면을 보았다 한다...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니, 드디어 연사장의 탑승권이 나왔다.


이어서 다른 사람 것도 나왔고 우리 여권을 내밀어서 일행 모두가 티켓을 발부받았다.


 티에는 electric 이라고 표시되어있었다.

아까 거절된 티켓에는 no valid라고 되어있었는데... 이제 제대로 가는 건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하루...


 밤에 어디로 가기 보다는 모두 공항에 남아 뒷날 4시부터 줄을 서서 일찌감치 짐 붙여보자고 가이드가 말했다. 결국 남은 인원, 10명은 공항의 의자에서 세수도 못한 채 쪽잠을 잤다.

12. 19일.

4시 공항에서 일어남 다시 줄을 섬

5시 고양이 세수

6:18 짐 부침

6:36 검색대 통과

7:30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8:30 보딩 타임시, 남편과 내가 걸렸다. 두 사람 좌석이 엄청 떨어진 것이었는데, 자리를 붙이느라 가장 뒤에 있는 44번 라인에 두 자리로 다시 배정되다. 그러는 동안 혹시 다시 비행기표가 무산되나 걱정해야 했다!!


계속되던 거절과 긴장으로 끔찍한 부에노스아이레스행이 되고 있다...


이제 이과수는 물 건너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잘 지낼 수밖에 없다!


9:20. 드디어 비행기가 날으려고 움직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남미여행 일기 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