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며 읽어낸 문장들

독서로 나를 다시 찾아가는 중입니다.

by 신의주

독서 목록을 나열하다보니 왜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눈물이 날 것처럼 마음이 촉촉해지면서 벅차 오르는 지.


아이가 돌도 되기 전, 반복되는 영상 시청의 허무와 매일 돈벌이 대신 하는 살림과 육아에서 나를 지키고싶던 작은 소망이 독서에 불을 붙였다.
뚜벅이 시절 아이와 유모차로 택시로 이동하여 문센이나 육아방을 찾으면서 기저귀 가방에 꼭 한 권이라도 책을 담아 다니며 혹시 낮잠 시간에 내가 밖에 있을 경우 한 두줄이라도 봐야지, 보고싶다, 그런 마음 담아 간절히 책을 붙들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둘째 아이 31주에 다음주면 첫째 아이가 30개월이 되고 첫 등원을 시작한다.
중학교 때 친구가 이 소식을 듣고 고생했다고 말했는데 기쁨과 감사함과 나의 노력이 떠올라 눈물이 차올랐다.
많은 것이 바뀌고 앞으로 또 달라지겠지만 정말로 하루하루 대충 산 날이 없고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던 진한 4B연필로 꾹꾹 눌러 그어온 하루들이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뒤로부터 10개월이 흐르고 현재 집으로 이사를 온 뒤의 내 삶에 콕콕 박힌 책들, 문장들 하나 하나가 나의 인생 방향을 1도, 2도 돌려 현재 위치에 오게 했을 것이다.
휴식과 재미, 배움을 위해 독서하는 나로, 광고로 현혹된 영상 속 세상이 아니라 책으로 성장하는 엄마로 변하게 되어 그저 감사하고 내 자신이 기특하다.
아이가 더 자라 거실테이블에서 같이 독서하는 시간을 꿈꾼다. 그 때의 나는 어떤 책을 손에 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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