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6, 우주에서 가장 작은 별

병원에서 읽는 책들

by 신의주

사라 시거의 500여페이지에 달하는 우주에서 가장 작은 별을 다 읽었다. 반 정도 남은 상태였는데 3일만에 나머지를 다 봤다. 진통제로 버티던 출산 후 복부 통증 상태에서도 할 일이 없는 병동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똑똑한 여성 천체 물리학자의 이야기와 두 아들의 엄마로서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며 아들과 높은 산에 오르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집 수리도 하고 페인트도 하며 살아가는 워킹맘의 모습과 미국 생활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별에 대한 사랑이 담긴 그녀의 이야기는 매혹적이었고 가슴아팠고 함께 즐거웠다. 요즘은 찰스와 어떻게 지내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집어든 책은 미루던 트렌드코리아 2026 이다.

히트플레이션을 읽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브런치를 켰다. 이렇게 추운날 더위를 상상하는 것은 참 재밌고 소한과 대한 사이 한겨울에 출산한 나에게도 머지않아 다가올 올해 여름에 대한 상상이 즐거우면서도 재밌게 느껴졌다. 새로운 집에서의 첫 여름, 두 아이와 함께하는 여름, 첫째 생일이 지날때쯤 어쩌면 그 전부터 이미 더워 라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를, 지금은 춥지만 언제 눈이왔나 싶게 덥다를 말하고 있을 나, 그러면서도 며칠뒤 병원 퇴원하고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날 엄~청 춥다고 하던데 라는 엄마의 전화 ㅋㅋㅋ 참 재미있다.


방송인 홍진경씨가 그랬다고 한다, 행복이란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거라고.

이런 적절하면서도 큰 욕심 없는 비유가 있을까 싶어

눈이 번뜩 떠졌다.

잠깐 새벽에 깼을 때 내게 걸렸던 건 조리원에 가 있는동안 첫째아기 할머니께서 2주동안 아기를 보는 것, 학예회때 가족들이 몇 명이나 갈 수 있으려나, 이사한 나의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고싶다, 둘째가 어린데 신생아실에서 잘 케어해주시는 건가, 나에게 혈전이 생기지 않기를, 건강집밥을 먹어야해, 커피포트 뭐사지 등등..ㅎㅎ


그럴때면, 출산 할때 매우 도움이 되었던 심호흡을 하려고한다. 지금 해결할 수 있는건 하고 아니면 생각 중단하자. 그리고 물 많이 마시기. 물이 바로 옆에 항시 있으니 저절로 손이가고, 간식 대신 물을 마시게 됐다.

화이팅!


입원 3일차에 복부 드레싱 하러 외래로 갔을때 수술해주신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겁이 많은데 어떻게 또 낳으려고?

선생님 저는 애기가 너무 예쁘고 좋아요.

애기 키우려면 돈도 많이 드는데.

사교육비만 중고등학생 되면 200만원씩 들어.

내가 69년생인데 그때는 100만명씩 태어났거든 근데 의사가 3천명이야 그러니까 의사되면 먹고살만했지

근데 작년에는 24만명 태어났어 자기 몇년생이야? 그땐 70만명 정도 태어났어. 이제 인서울 하던 애들이 서성한 가는거고. 학벌도 별 의미없어.

책 많이 읽히고, 외국어 공부하고, 괜찮으면 미국으로 보내. 애들 어떻게 키울지 잘 생각해야돼.

하셨다.ㅋㅋㅋ

그러면서 사라시거의 책에서 보며 상상한 아이들의 놀이가 생각났다. 나도 앞마당 있고 자연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 키우고싶다,

얼마전 ai시대 부모가 할일 이란 주제로 올린 글에 담긴 조벽 교수의 말씀도 떠오르며 아이의 미래,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외국어 발음 듣기를 좀 더 하고

책을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게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알려주는건 잘하고있는거 같고

자연, 밖에서 노는것, 모험 등은 앞으로 커 갈수록

기회를 더 주고싶다.

일년에 몇번 정도는 여행다니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땀흘리며 운동하고 노는 일상 그리고 틈틈이 책 보고 외국어는 어렸을 때부터 듣기랑 발음만 좀 챙겨주고싶은 마음이다.

무엇을 하고싶은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될 수 있게 스스로 질문하고 방법을 찾는 아이가 되도록 방향을 잡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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