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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라떼 Jul 05. 2022

브런치

브런치 먹고 브런치에 글을 쓰다

"이게 얼마라고?"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니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장착한 그의 목소리가 커진다.

쉿! 제발 큰소리로 이야기 좀 하지 마.

그냥 가격 따지지 말고 한 번쯤, 아이들 없이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순 없을까.

더군다나 오늘 같은 날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는 물건을 살 때나 먹을 것 앞에서나

언제나 질보단 양을 중시한다.

가격을 중시한단 말이다.

알뜰한 그 덕분에 우리 가정이 유지된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지만 가끔씩은 그가 야속할 때가 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말이다.




"그냥 맛있게 먹으면 안 될까? 서로 힘내서 잘 지내고 만나자고 하면 안 될까?"


나의 서운함을 눈치챈 그는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그의 말에 눈을 한번 흘기고는 금세 서운함을 날려버리고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한다.

음. 맛있다. 정말 맛있어.



생각해 보면 그도 나도 변했다.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었나 보다.




잘 다녀와!

나도 아이들이랑 잘 지내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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