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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라떼 Jul 07. 2022

내 삶을 사랑한다.

그리고 응원한다.

내 삶은 여전하다. 매일매일이 비슷하다. 특별할 것도 없고, 눈에 띄게 화려하지도 않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그저 묵묵하게 내 할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내겐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삶은 여전하다. 매일매일이 비슷하다. 아이들을 챙긴다. 혼자 계신 엄마를 생각한다. 외벌이인 우리 집 경제 상황을 걱정한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당장 눈에 띄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또 한 번 체감하며 한숨을 쉰다. 결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렇게 나는 현실과 타협한다.



내 마음은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탄다. 나는 태운 적도 없는데 어느샌가 혼자 타서는 어지럽다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소연을 한다. 마흔이 넘었는데도 나보다 나은 환경을 가진 사람을 보면 여전히 부럽다. 누군가의 걱정이 그저 자랑 같고 배부른 소리로 들리니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난 아직 멀었나 보다. 



그럼에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이상 내 삶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전한 내 삶, 매일이 비슷한 내 삶이 좋아졌다. 특별할 것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은 나의 하루하루가 좋다. 언제부턴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서 오는 열등감이 아주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 내가 가진 것을 본다. 건강한 몸과 마음. 강한 멘탈..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내가 가진 것 중 하나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내 삶은 여전하다. 매일매일이 비슷하다. 오늘이 그랬고 내일이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좋다. 평범하고 소소한 내 삶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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