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의 감정지수에 연동된다.

by 미지플라워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너에게 자주 했던 말 생각나니? 딸이 어쩌다가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할 때, 음식타박을 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너에게 엄마가 접시를 치우며 했던, 너에게 야속하게 들렸을 그 말?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 요즘 세상에 많이 먹어서 탈 난 사람은 많지만 적게 먹어서 탈 난 사람은 없어.”

그때는 음식 투정이나 편식을 없애려고 했던 그 말이 우연히도 참으로 맞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하지만 가끔 ‘왜 그런 말들을 했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순간들도 있어. 울컥해서, 화가 나서, 짜증이 나서······.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이내 후회를 반복해.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걸까?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감정’에 철저하게 지배되어 있기 때문 인거 같아.

우리가 보내온 하루를 떠올려 보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땐, 몸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기도 하지. 반대로 기분이 좋은 날엔 평소라면 신경이 쓰일 이야기를 듣더라도 크게 마음이 상하지도 않아. 그래서 감정은 불완전하다. 사소한 변화에도 휩쓸리고 망가지기 쉽다. 우리가 흔히 후회하는 모든 일들은 감정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감정을 다스리려면 감정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엄마는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단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을 맞이할 때 감정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감정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 상황을 내 손에 넣고 ‘관망’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쉽게 말해 곧장 반응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 해 보는 시간이 필요 하다는 거야.

‘반응’이 아닌 ‘생각’, 그것을 우리는 이성이라 부른다. 이를 잘 보여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저녁에 의자를 사지마라, 어느 것이든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배고플 때 장보지 마라, 무엇이든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힘들 때 아무나 만나지 마라,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기에 감정을 생각하고 관찰하려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즉흥적이고 위험한 감정적 선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본질을 파악하는 순간 힘을 잃기 마련이다.

엄마가 너에게 잔소리가 심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엄마는 명상을 하며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하지. 다음 단계로는 간단히 메모를 하며 생각을 정리 한단다.

너도 상처 받은 날에는 자리에 누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오늘 일기를 써보렴.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이 써나가는 글 속에서 어쩌면 너를 괴롭히고 우울하게 만들었던 그 일들, 그 단어, 그 눈빛이 떠오를지도 몰라. 아프겠지만 그것을 잡아라. 오늘이 아니어도 좋아. 너무 아프거든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명심해라. 우리가 회피하고, 무시하고, 도망치고 싶어 하는 바로 그것이 실은 우리가 진정 풀어야 할 숙제이고 넘어야 할 언덕이며 결국은 우리를 진정으로 성장시켜주는 열쇠임을 말이야. 얼핏 가시투성이로 보이는 그 껍질 속에 실은 성장의 열매가 있다는 것을 말이야.

엄마는 세상 속에서 지치고 상처 입으며 돌아온 네 머리맡에 이런 메모를 놓아주고 싶어.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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