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첫인사
눈을 떴다.
익숙하지 않은 천장이 낯선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몸은 마치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고, 옆에 있던 간호사는 무슨 말을 건넸지만 그 목소리는 물속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멀고 아득했다.
희미하게 들린 건… 통키가 잘 나왔다는 말.
옆에 선 남편이 떨고 있는 내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고생했어.”
그 말에 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너무 추워… 너무 추워…”
그 순간에도 믿기지 않았다.
정말 내가 아기를 낳았고, 엄마가 되었다는 게.
간호사가 통키를 데려왔다.
세상에 나온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아기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작은 입을 벌렸다.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리려 애쓰는 그 모습이 낯설고도 경이로웠다.
통키는 울었다.
이 세상에 도착한 첫인사처럼, 작은 폐를 가득 열어 울었다.
‘엄마! 나 여기 있어요! 이게 뭐예요? 무서워요…’
나는 속으로 답했다.
‘아가야, 괜찮아. 엄마야.' 라며 따뜻하게 인사해줘야 하는데…
하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그런 말이 아니었다.
“통키야~ 얼른 먹어~ 안 먹으면 너만 손해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구. 호락호락하지 않아~~”
수면마취가 덜 깬 머리로, 나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인생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장면이 지금도 선명하다.
역시 나는 이런 순간마저 티발X이였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지던 짧은 시간,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간호사에게 조심스러우면서 간절하게 물었다.
“간호사님… 저, 방어 먹어도 되나요…?”
그 해 겨울, 방어철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순간 엘리베이터 안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네~ 드셔도 돼요~”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먹어도 된다는 안도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참 이상하고도 웃기다.
괴짜 엄마 밑에서 자라야 할 통키의 앞날이 문득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간절한 마음은 하나였다.
부디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다오.
너의 첫울음과 나의 첫 말이, 그렇게 엉뚱하게 시작됐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