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육아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너의 눈, 코, 입

by 홍글동글

통키가 태어난 다음 날이었다.
엄마는 통키를 얼른 보고 싶어서,

아직 아물지 않은 배를 감싸 쥐고 병원 복도를 천천히, 그러나 쉼 없이 걸었다.
걸어야 했다. 통키를 볼 수 있는 면회 시간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야 했으니까.

사실 엄마는, 동네에서도 소문난 엄살쟁이다.
하지만 통키를 만나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로,

아픔 따위는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진통보다 더 강한 건, 너를 향한 마음이었다.

첫 면회 시간.
유리창 너머, 엄마는 조심스레 통키를 바라봤다.
작은 아기 침대에 누운 통키는 마치 밀랍인형 같았다.
아무런 표정 없이, 조용히, 가만히 누워 있었다.

감동적인 첫 만남이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조금 달랐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아기가… 정말 내가 낳은 아이 맞아?’
뭔가 믿기지 않았다.
긴 꿈을 꾸다 막 깨어난 사람처럼, 엄마는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 순간을 꼭 남겨두고 싶었다.

복실복실한 머리숱.
누르스름한 피부.
오밀조밀한 코와 입술.
감긴 두 눈.

엄마와 아빠는 그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통키는 누굴 닮은 걸까?”

분명 통키가 뱃속에 있을 때, 반 선생님은 초음파를 보며 말했다.
“너무 잘생겼어요! 배우 해도 되겠는데요, 엄마? 쌍꺼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여기 보이네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진지하게 결심했다.
‘그래, 우리 통키는 아이돌이다.’
통키의 동의 같은 건, 그때는 중요하지 않았..ㅎ

그래서 통키의 눈뜬 모습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쌍꺼풀 진, 우수에 찬 눈매를 상상하면서.

그러던 어느 저녁 면회 시간.
깜짝 이벤트처럼, 통키가 눈을 떴다.

엄마는 숨을 삼켰다.
‘드디어…!’

그런데,
통키의 눈은… 실눈이었다.
작고, 가늘고, 꼭 졸린 고양이 눈처럼.

‘어… 선생님…? 이건…?’

엄마는 조용히 깨달았다.
아, 이건… 약간의 희망적 해석이 섞인 초음파였구나.

그 순간, 엄마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통키가 원한다면… 쌍꺼풀은 만들어줄게… 엄마 미안 통장 개설하러 간다…’

물론, 농담이었다.
하지만 진심은 늘 하나였다.

어떤 모습이든, 어떤 눈이든,
엄마와 아빠는 통키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어.
실눈이든, 아이돌이든, 울보든 말이야.